정의용 안보실장 "미국도 대북 민간 교류에 이해 표명"

중앙일보

입력

미국을 방문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인도주의적 대북 민간 교류에 대해 미국 측이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이틀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며 취재진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민간 교류 원칙에는 미측에서도 충분히 이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북한에 대한) 기본 접근 방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나 방향이 비슷하다고 본다”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일까지 이틀간 워싱턴에서 백악관ㆍ국무부 인사들을 만나 한ㆍ미 정상회담 등을 사전 조율했다. 채병건 특파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일까지 이틀간 워싱턴에서 백악관ㆍ국무부 인사들을 만나 한ㆍ미 정상회담 등을 사전 조율했다. 채병건 특파원

  미국 정부는 앞서 대북 독자 제재 조치를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대북 민간 접촉을 허용해 한ㆍ미가 엇박자를 보인다는 관측을 불식시키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맥매스터 국가안보좌관 면담서 설명 #"사드 배치 늦어지는데 미측 우려 없어"

 정 실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을 만나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ㆍ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 등을 사전 조율하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체계 배치 문제 등도 논의했다.

 정 실장은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사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소상히 설명했고 며칠 사이 일어났던 상황도 오해가 없도록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방부의 보고 누락에 대해 한국 정부가 조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는 취지다.

 정 실장은 환경영향평가로 사드 배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미국 측의 우려는 없었다”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설명했고 그걸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맥매스터 보좌관이 “가득 채운 프로그램(full program)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최상의 예우로 정중하게 대접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단 “국빈 방문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