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文 대통령에게 “이번 선거 때 못 찍었다”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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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철민의 솔직한 고백에 문재인 대통령의 웃음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2일 서울 강남구 구립서울요양원에서 치매환자 가족과 요양원 종사자와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치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행사를 위해 서울 세곡동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치매환자 보호자와 요양 시설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박철민이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20170602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치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행사를 위해 서울 세곡동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치매환자 보호자와 요양 시설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박철민이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20170602

치매 가족을 두고 있는 박철민씨와 치매환자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 온 코미디언 김미화가 사회를 맡았다.

박철민은 행사를 시작하며“이번 선거 때 대통령님을 못 찍었다”고 말했다. 뜻밖의 고백에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박씨는 이어 “마누라와 많이 싸웠는데 끝나고 나서 2주일 만에 제가 술한잔 먹고 ‘여보, 당신의 선택이 옳았어. 멋졌어’라고 말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박철민에게 ‘칙칙’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칙칙’은 박씨가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 ‘가오리’ 역으로 출연해 권투동작과 함께 한 대사로 유행어가 됐다.

박씨는 이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아십니까? ‘칙칙’. 이게 제가 나온 영화에서 했던 것”이라면서 “칙칙,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바람을 가르는 소리여. 칙칙”이라고 복싱 동작을 선보여 참석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박철민씨는 문 대통령에게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씨는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치매 홍보대사를 맡고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지난 2012년 중앙치매센터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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