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대북 압박속 대화 병행 공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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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ㆍ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정 실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맥매스터 보좌관과 1시간 30분가량 만나면서 이 같은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회동 배석자가 전했다.

 한ㆍ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일 미국에 도착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체계의 보고 누락 문제 등을 놓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했다.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채병건 특파원

한ㆍ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일 미국에 도착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체계의 보고 누락 문제 등을 놓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했다.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채병건 특파원

 이에 따라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그간 압박을 전면에 내걸었던 미국 정부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한국의 새 정부가 대북 정책에서 교집합을 만들어 내 양국 공조를 더욱 강화할지가 주목된다. 정 실장은 한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과의 사전 준비를 위해 이날 워싱턴을 찾았다.

정의용 안보실장, 맥매스터 보좌관 회동서 공감대 #한ㆍ미 정상회담서 대북 정책 교집합 마련 주목 #맥매스터 "양국 관계 중시, 최대한의 예우 갖출 것"

 두 사람은 회동에서 제재ㆍ압박 공조를 이어가면서 비핵화 대화의 통로를 어떻게 마련할지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회동 배석자는 전했다. 두 사람은 대화와 제재ㆍ압박을 병행하면서 조속히 실마리를 찾자는 데 공감하고, 한ㆍ미 정상회담이 양국의 공동 해법을 마련하는 데 시의적절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회동을 통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ㆍ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양국 간 국제 협력으로 윤곽이 잡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회담에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겠다”며 “가득 채운 프로그램(full program)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우리는 한ㆍ미 관계를 중시하며 양국 관계에 최우선을 두고 (회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외교 소식통은 “‘가득 채운 프로그램’은 최대한의 격식과 의전을 갖춘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문 대통령의 방미를 ‘공식 방문’보다 격이 높은 ‘국빈 방문’으로 정할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정 실장이 백악관을 찾았을 때 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있던 맥매스터 보좌관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경내를 걸으며 대화했다”며 “맥매스터 보좌관은 자신이 주재하기로 돼 있던 만찬을 연기하면서 정 실장과의 회동 시간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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