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문자 폭탄, 다른 의미의 박사모" vs 손혜원 "반성부터 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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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중앙포토]

[사진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중앙포토]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문자 폭탄'과 '문자 행동'을 두고 맞섰다.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은 "1만 통쯤 (문자를) 받았다"며 "전화로 업무를 많이 하는 데 지장을 줘 불가피하게 번호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문자 폭탄을 보내서 저 사람을 괴롭히고 압박을 넣자'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 생각한다. 특히 그 과정에서 욕설과 비하, 협박까지 이루어지는 것은 형사범죄"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여성 의원들에게는 성적 비하하는 내용이나 다른 의원들에게 가족을 협박하는 내용도 있었다면서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국회 견제기능이 부실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의미의 박사모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이런 팬덤 현상이 반대편이나 혹은 비판의견에 대해 재갈을 물리는 상황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반대 의견은 극히 일부였다"며 "포괄적으로 따지면 80~90%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모두 들은 손 의원은 "조직적으로 누가 짜고서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대중들이 문자를 보내는 이유를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분하기만 하다는 것은 자기성찰이 부족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 의원 의견에 맞섰다.

그는 가족 협박 등의 문자 내용에 대해 "표현에 있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일을 못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치기 어린 것 같다"며 "도가 지나친 것 있으면 소송하면 된다. 나는 130명 소송했다"고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손 의원은 또 '국회의원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는 이 의원의 주장에 "(국회의원도) 자기검열 해야 한다"며 "선거 끝난지 1년밖에 안 됐고, 앞으로 3년 국회의원들이 너무 편하게 민의를 무시하고 갈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문자행동을 지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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