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훔쳐간 자전거 '하루 만에' 되찾은 박진감 넘치는 사연

중앙일보

입력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SNS 사용자들의 실시간 협업으로 자전거 절도범을 하루 만에 잡은 사연이 화제다.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SNS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참된 사례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8월 15일, 국내 최대 자전거 커뮤니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하 자출사)의 공식 페이스북에 자전거를 도둑맞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전에 세워 놨는데 오후에 가보니 자물쇠까지 함께 없어졌다”며 “자전거 도둑을 잡는다면 합의금으로 새 자전거를 사고 남은 돈은 전부 드리겠다. 마음 놓고 자전거 주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다음날 오후, 자출사의 한 회원이 “지금 중고나라에 똑같은 자전거가 올라와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각종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대표 커뮤니티 ‘중고나라’에 도난당한 자전거가 판매되고 있었다. 판매 게시글에 올라온 사진은 작성자의 자전거와 동일한 차대번호를 가진 같은 기종 자전거였다.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누군가 자전거를 훔친 뒤 중고나라에 올린 걸 알게 된 자출사 회원들은 “반드시 잡아야한다 ”며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한 회원은 절도범을 잡기 위해 직접 구매 의사를 표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거래 현장에 갈 때) 형사가 바쁘다면 지구대 경찰과 동행하라”는 구체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자전거 절도범과의 카톡 내용.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자전거 절도범과의 카톡 내용. [사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절도범과 연락이 닿은 작성자는 경찰관과 순찰차를 타고 거래 장소로 향했다. 판매자(절도범)를 밝은 곳으로 유인한 작성자는 “이것저것 묻는 척 시간을 끌다 경찰과 두 분이 둘러쌌다. 의외로 간단하게 상황이 종료됐다”며 자출사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거래 현장 부근에 살던 한 회원은 직접 거래 현장에 방문해 댓글로 생생한 현장을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그룹 회원들의 힘으로 잃어버린 자전거를 되찾은 사용자는 '자전거 찾아드립니다'라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페이스북 그룹 회원들의 힘으로 잃어버린 자전거를 되찾은 사용자는 '자전거 찾아드립니다'라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틀 후, SNS 덕에 자전거를 되찾은 사용자는 “힘을 합치면 잃어버린 자전거를 다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 놓고 자전거 주차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 자전거 찾는 그룹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가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자전거 찾아드립니다’의 현 멤버 수는 무려 1935명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긴장감 넘치는 이 사연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SNS의 순기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학교 때 사자마자 잃어버린 자전거가 생각났다” “자전거 도둑놈들 정말 싫다” “자전거 살 때마다 잃어버렸다. 자물쇠를 채워놔도 끊어간다” 등 자전거를 도난당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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