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70년 만에 첫 '여성 차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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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란 신임 교육부 차관

박춘란 신임 교육부 차관

정부 부처 중 하나로 교육부가 생긴 지 70년 만에 처음으로 교육부에서 '여성' 차관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박춘란(52) 서울시 부교육감을 교육부 차관에 임명했다. 1948년 정부 수립으로 교육부가 생긴 이래 박 차관은 교육부에서 최초의 ‘여성 차관’이다.

박춘란 서울 부교육감, 교육 차관 돼 #48년 교육부 창설 이후 첫 여성 차관 #관료 출신…교육부 첫 여성국장 기록도 #내부에선 "정책능력·균형감각 탁월" 평가

교육부 관료 출신인 박 신임 차관은 교육부 재직 중 '첫 여성 ' '최연소'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워왔다. 우선 2005년 최연소 여성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해 2007년엔 교육부에서 첫 여성 국장이 됐다. 이런 경력 덕에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문 대통령의 방침이 나오자 교육부 차관 자리에 적합한 인물로 교육부 내에서 거론돼왔다.

교육부 안에선 박 신임 차관에 관해 "교육부 안에서 줄곧 ‘여성 1호’를 기록해온 것을 떠나서도 정책 수행 능력이 탁월하고 균형감각이 뛰어났기 때문에 발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에서 오랜만에 내부 관료 출신이 차관으로 발탁된 점도 반기는 분위기다. 박 신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의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현재 우석대 총장) 이후 4년 3개월 만의 관료 출신 차관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선 학자 출신이 교육부 차관을 맡아왔다.

박 신임 차관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여고,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들어와 교육부 대학정책관, 충남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부턴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맡아왔다.

한양대 교수 출신인 이영 교육부 차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행복교육'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새 정부에서 교육정책이 개선되고 국민 공감을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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