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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푸짐한 건더기, 진한 국물맛 … 최강 마트 육개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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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별별비교 

얼큰한 국물에 손으로 길게 찢은 쇠고기, 숙주와 토란대·고사리 등 나물이 풍성하게 들어 있는 육개장은 집에서 해먹기 번거로운 음식 중 하나다. 큰 냄비에 넣고 오랜 시간 끓여야 제맛이 나는데 가족 수 적은 집에선 특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편식 시장에서 특히 인기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은 2016년 간편식 육개장 시장을 123억원으로 추정한다. 2015년의 전체 매출액은 86억원이었다. 이상진 피코크 개발팀 바이어는 “육개장은 대량으로 끓여야 하고 제조 과정이 다른 찌개류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1~2인 가정에서 특히 간편식 육개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황규정 101레시피 팀장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육개장을 직접 끓여보니 식당에서 판매하는 육개장과 비교해 재료의 퀄리티나 맛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접 해먹기 번거로워 간편식 선호 #대형마트마다 PB 제품 출시 경쟁 #전문가 “식당 육개장과 차이 없어”

왼쪽부터 ‘진한육개장’ ‘조선탕반 육개장’ ‘정통소고기 육개장’

왼쪽부터 ‘진한육개장’ ‘조선탕반 육개장’ ‘정통소고기 육개장’

실제로 대형마트에선 간편식 육개장이 김치찌개·미역국 같은 다른 집밥 메뉴보다 잘 팔린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 같은 식품회사뿐 아니라 대형마트들도 자체 PB 제품을 내놓으며 육개장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선두주자는 2013년 출시한 이마트의 PB 브랜드 피코크다. 피코크 ‘진한육개장’(이하 피코크)은 2016년 무려 55만 개가 팔려 나가 1000여 개의 피코크 제품 중 티라미수케이크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더 인기다. 5월엔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올 1월 자사 PB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의 ‘조선탕반 육개장’(이하 싱글즈 프라이드)을 새로 내놨는데 기존 육개장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팔렸다. 공윤화 홈플러스 HMR팀 바이어는 “기존 육개장은 고기를 칼로 썰었다면 새 제품은 손으로 고기를 찢어 넣었고, 양념장을 볶아 사용해 얼큰하고 감칠맛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매콤한 맛을 내세운 롯데마트의 PB 브랜드 요리하다의 ‘정통소고기 육개장’(이하 요리하다)도 2016년 3월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다.

비싼 피코크, 싼 싱글즈 프라이드

쇠고기·고사리·느타리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든 피코크의 ‘진한육개장’.

쇠고기·고사리·느타리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든 피코크의 ‘진한육개장’.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PB 상품인 피코크·싱글즈 프라이드·요리하다의 육개장을 사서 비교해봤다. 우선 가격. 피코크는 5480원, 싱글즈 프라이드 3990원, 요리하다는 4980원이다. 싱글즈 프라이드와 피코크의 가격 차이는 무려 1500원이다. 다만 양이 함정이었다. 싱글즈 프라이드가 400g으로 다른 두 제품(500g)보다 100g 적게 들었다. 세 제품을 똑같이 100g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피코크 1096원, 싱글즈 프라이드 997.5원, 요리하다 996원이다. 피코크가 가장 비쌌지만 큰 차이는 없다. 세 제품의 양은 대부분 국물 양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젓가락으로 재료를 전부 들어 보면 눈으로는 차이를 못 느낄 정도다.

쇠고기 많이 든 피코크

용량은 적지만 값이 싼 싱글즈 프라이드의 ‘조선탕반 육개장’.

용량은 적지만 값이 싼 싱글즈 프라이드의 ‘조선탕반 육개장’.

주재료인 쇠고기 함량은 피코크와 요리하다가 비슷하고 싱글즈 프라이드가 제일 적었다. 피코크는 전체 양의 10%인 50g, 싱글즈 프라이드는 32.4g, 요리하다는 47.5g이다. 세 제품 모두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했는데 요리하다만 뉴질랜드산과 혼용했다. 나물은 가짓수와 종류에서 조금씩 달랐다. 피코크는 숙주(중국·미얀마·호주 등)·고사리·무·대파·느타리버섯이 들어 있다. 싱글즈 프라이드는 토란대(미얀마산)·파(국내산)·숙주 등이 들어 있다. 마지막으로 요리하다는 토란줄기(미얀마산)·숙주·대파·고구마줄기 등이 들어 있다. 세 제품 모두 숙주만 공통적으로 들어 있고 다른 재료는 조금씩 다르다.

국물 맛은 사골엑기스

육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얼큰한 국물이다.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세 제품 모두 사골 엑기스를 사용했다. 피코크는 호주산 우사골과 모둠뼈 육수, 사골엑기스 쇠고기분말, 사골농축엑기스, 다시마엑기스, 무엑기스, 향미증진제 등을 넣었다. 싱글즈 프라이드는 사골엑기스, 쇠고기엑기스, 쇠고기하이미(L-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 등을 넣었다. 마지막으로 요리하다는 사골엑기스와 향미증진제가 들어 있는 사골 육수 베이스와 쇠고기 엑기스 등을 넣었다.

칼로리 낮은 요리하다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낮은 요리하다의 ‘정통소고기 육개장’.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낮은 요리하다의 ‘정통소고기 육개장’.

육개장은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다. 1인분 기준 300㎉가 넘는다. 세 제품의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은 어떨까. 싱글즈 프라이드는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을 고지하지 않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칼로리는 법적으로 의무 고지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피코크와 요리하다만 비교했을 때 칼로리와 나트륨은 2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났다. 칼로리는 피코크 190㎉, 요리하다 80㎉, 나트륨은 피코크 1850㎎, 요리하다 840㎎ 으로 2배 이상 벌어졌다.

송정 기자, 이자은 인턴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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