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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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유리피데스」 는 『술이 없는 곳에 사람이 있을수 없다』 고 했다. 근엄하기로 이름난 철학자「I·칸트」도 『술은 마음의 솔직함을 털어놓는 물질』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같은 철학자「B·러셀」은 『음주는 일시적인 자살』 이라고 혹평할 만큼 술의 폐해를 지적했다.
「러셀」 의 경고처럼 오늘날 알콜중독에 의한 폐해는 동과 서를막론하고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요즘 미국의 매스컴들은 알콜중독자들에 대한 현황과 연구성과를 특집으로 엮어 음주의 폐해를 다시 한번 모든 사람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알콜에 의해 간경변증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만4천명이나 된다. 교통사고로 죽은 4만6천명 가운데 절반이상은 음주운전에 책임이 있다. 그리고 익사자 4천명 가문데 70%이상, 자살자 3만명 가운데 30%이상이 모두 음주와 관련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뿐 아니라 법무생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수감자 52만3천명 가운데 3분의1이 음주에 의해 강간, 절도, 폭행등 범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25만명이 넘는 무주택자의 45%가 알콜중독자들이다.
알콜의 폐해는 이뿐만 아니다. 금년의 갤럽조사를 보면 미국의 네 가정 가운데 한 가정은 음주에 의한 문제가 있는 가정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알콜 중독자의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자녀들보다 4배나 자주 음주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종래에는 그것이 주로 음주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는 알클중독을 일종의 유전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과학자들과 의료관계자들은 뇌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신경화학 물질가운데 특히 알콜에의한 유전인자가 있는 것을 발견, 그 유전인자를 찾아내어 알콜중독 치료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고자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성인의 17%가 알콜중독자로 나타나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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