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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학생시조백일장] “시제로 나온 ‘노래’ 보자마자 외할머니의 자장가 떠올렸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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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래

중등부 대상 김성민

불빛이 번쩍이는 집 앞의 번화가엔
수많은 노래들이 뒤섞여 들려온다
어두운 밤이 되어도 멈출줄을 모른다

번화가 지나오면 보이는 골목길은
옛날에 내가 살던 좁다란 우리 동네
그곳을 지날 때마다 나지막히 들리는

그리운 우리 엄마 고운 그 노랫소리
자기 전 침대 맡에 기대서 불러주던
따뜻한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린다

아직도 밤이 오면 그 노래 떠올라서
눈물을 훔치면서 다시금 불러본다
이제는 들을 수 없는 가슴 아픈 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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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14·경기 신능중학교 2학년·사진)양은 문학소녀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걸 좋아했고, 중학교에 진학하자마자 도서부에 가입했다. 시조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해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에 출전하면서다.

김양에게는 시조도 다른 글과 다르지 않았다. 김양은 “다른 글쓰기처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게 재밌었고, 어떤 면에서는 형식의 제약 때문에 더 세련되고 은근하게 나타내야 해 더욱 흥미로웠다”며 “지난 대회에선 가작상을 받아서 올해 칼을 갈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날 시제로 나온 ‘노래’를 보자마자 엄마를 재우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한다. 김 양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가 ‘외할머니가 재워줄 때 불러줬던 노랫소리가 참 좋았다’고 얘기해준 게 떠올라 시조로 썼다”고 말했다.

김 양은 소설가가 꿈이다. 취미로 쓴 단편 소설도 3편 정도 있다.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는 “원어로 된 해리포터 5권까지 읽었는데 다음 6, 7권부터 일단 사고 싶다”고 했다. 김양은 “ 꼭 소설가가 돼 따뜻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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