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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체육공원 ‘마라톤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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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중구 만리동에 있는 손기정 체육공원이 달리기 트랙을 갖춘 ‘마라톤 공원’으로 내년에 재탄생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해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한 손기정·남승룡 선수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록물도 이 곳에 전시된다.

공원 경사 활용해 달리기 트랙 설치 #손기정·남승룡 가치 조명 공간으로

‘손기정기념관’ 전경과 손기정 선수 두상. [사진 손기정기념재단]

‘손기정기념관’ 전경과 손기정 선수 두상. [사진 손기정기념재단]

1987년에 조성된 손기정 체육공원(약 3만㎡)은 손기정문화센터·손기정체육관·손기정기념관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축구장·테니스장·체력단련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시 공간은 전체 면적의 3%에 해당한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약 30명 수준이다.

서울시는 25일 이 공원을 재조성하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를 내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손기정·남승룡 선수의 가치를 조명하는 공간으로 재편해 ‘도전정신과 열정이 인정받는 사회’란 메시지를 주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육상 명문인 양정고 1년 선후배 사이였던 손기정(1912~2002), 남승룡(1912~2001년) 선수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 국민들에게 민족적 자부심을 심어줬다.

공원에는 경사로가 있는 공원의 특성을 활용한 경사진 트랙이 조성된다. “높이의 차이가 느껴지는 이 트랙을 달리면서 두 선수가 살던 시대의 아픔을 잠시나마 생각해 보도록 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방문객을 불러 모을 전시물도 보강된다. 전시 공간을 늘려 손기정 선수의 대형 두상(좌대 높이 포함 2.7m)을 실내에 전시한다. 이 두상이 놓이는 공간은 손기정·남승룡 선수가 36년에 뛰었던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처럼 꾸며진다. 두 선수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들도 전시된다.

서울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에서부터 우리나라 첫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을 지나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 역사를 담은 서소문역사공원까지의 구간(1.5㎞)을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로 조성하고 있다. 2019년까지 178억원을 들여 서울 중림동 일대를 보행과 역사문화가 결집된 지역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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