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북핵문제 변화 잉태할 결정적 시점 들어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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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관련 세 가지 지침을 발표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담은 중국 외교부 발표문. [중국 외교부 캡처]

북핵 문제 관련 세 가지 지침을 발표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담은 중국 외교부 발표문. [중국 외교부 캡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 핵 문제의 변화를 예고했다. 24일(현지시간) 왕이 부장은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반도 상황은 민감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변화를 잉태할 결정적인 시간대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왕 부장은 이어 “우리는 불시에 좋은 소식을 듣게 될 수도, 또 나쁜 소식을 들을 수도 있다”면서 기대와 함께 위기감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의 이번 발언은 문재인 정부 수립에 맞춰 북핵 대화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중국의 의도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이어 “원칙 견지, 대국 고려, 유연한 접근”이라는 세 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첫째, 원칙 견지다. 왕 부장은 “한반도 핵 문제를 다룰 때 무엇보다 원칙을 견지해야한다 ”며 “가장 중요한 점은 비핵화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고, 북한이 핵·미사일을 계속 개발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면서 각국이 함께 어김없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전반적인 정세를 고려해야 한다. 왕 부장은 “여기서 전반적인 정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며 “어느 한 나라, 누구도 한반도에 전란에 빠뜨릴 권력을 갖고 있지 않으며 더욱이 지역과 세계에 재난성 손해를 끼칠 역사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셋째, 유연한 실무적 접근이다. 왕 부장은 “각국의 정책과 조치는 시한을 넘겼으며 심지어 경직된 입장을 버리지 않아서는 안 되며 형세 변화에 맞춰 민첩하게 대화와 담판 기제의 부활에 유리한 모든 기회를 잡고 적시에 유연함을 표출하고 성의를 보여줘서 이른 시일 안에 한반도 문제를 다시 평화와 대화의 정확한 궤도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왕이 부장은 끝으로 “중국은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의 각 규정을 집행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안보리 관련 결의 정신에 근거해 대화 담판의 재개를 건의하며 중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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