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이어 옷까지 … 가족 빼고 다 바꾼 조코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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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30·세르비아·사진)가 가족을 빼고 다 바꿨다. 세계 정상 탈환을 위한 몸부림이다.

올 1월 우승 뒤 슬럼프 빠지자 #유니클로 벗고 라코스테 입어

조코비치는 22일 밤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프랑스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와 후원계약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코비치는 “훌륭한 챔피언이었던 르네 라코스테의 뒤를 이어 라코스테의 새로운 얼굴이 돼 영광이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 전부 우승)을 달성했던 조코비치는 올해 들어 부진한 편이다. 지난 1월 카타르 엑손 모바일 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과감한 변화로 슬럼프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라코스테는 1933년 테니스 선수 출신 르네 라코스테(프랑스)가 만든 의류 브랜드다. 현역 시절 끈기 있고 강인한 플레이로 ‘악어’라는 별명을 얻은 라코스테가 이 브랜드의 상징을 악어로 정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2012년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와 5년간 약 500억원을 받는 조건의 후원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유니클로와의 계약이 끝난 뒤 라코스테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니클로와의 이전 계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조코비치는 전날 앤드리 애거시(47·미국)를 코치로 선임했다. 조코비치는 보리스 베커 코치 외에도 10여 년 간 함께했던 물리치료사와 피트니스 코치, 심리 코치 등과 결별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선수는 누구나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다. 이런 상황이 나에게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며 왕좌 탈환을 다짐했다.

모나코=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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