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공격에 괴로워하는 커제 9단

중앙일보

입력

알파고와 대결하며 괴로워하는 커제 9단. 

알파고와 대결하며 괴로워하는 커제 9단.

커제 9단이 알파고와 만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 규모의 기전에서도 담대함을 잃지 않았던 평소의 커제 9단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커제 9단은 2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알파고와 3번기 1국을 벌이고 있다. 이 대국은 23~27일 열리는 ‘바둑의 미래 서밋(The Future of Go Summit)’ 메인 행사다.

커제 9단

커제 9단

알파고는 초반부터 파격적인 수를 선보이며 커제 9단을 놀라게 했다. 커제 9단은 대국 내내 여러 번 자세를 고쳐 앉으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자황 박사가 알파고의 수를 착점할 때마다 심리적 동요가 커제 9단의 얼굴에 드러났다. 커제 9단은 상체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머리를 감싸 안거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행동을 반복했다.

커제 9단

커제 9단

현재 110여수 진행된 바둑에서 알파고가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초반부터 둘은 힘겨루기를 하며 기세 싸움을 펼쳤으나, 알파고가 사람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신선한 수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커제 9단이 수세에 몰린 상태.

현장에서 대국을 해설하고 있는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자유자재로 현란한 수를 보여주고 있다"며 "알파고의 수법에 커제 9단이 초반부터 말려든 것 같다"고 말했다.

커제 9단

커제 9단

이날 대국은 오후 6시 30분쯤 끝날 예정이다. 2국과 3국은 25·27일 열린다.

우전(중국)=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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