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올봄 메이크업은 … 핑크 립스틱 짙게 바르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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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협찬=태평양 라네즈, [사진=최승식 기자]

'올 봄 여성의 입술은 핑크가 사로잡는다'. 소녀다운 발랄함과 관능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색 핑크. 화장품 업체들이 쏟아내고 있는 올 봄 메이크업의 주력 컬러로 핑크가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2006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화이트와 함께 눈에 띄었던 핑크가 여성의 얼굴에 액센트를 주고 있다.

# 화이트룩엔 핑크가 포인트 ……………… 눈가에는 컬러 자제를

올 봄.여름 의상에서 최고의 유행색은 화이트다. 지난 가을.겨울 주목받았던 블랙의 바통을 이어받은 화이트는 한층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여성들을 유혹할 태세다. 레이스와 아일렛 등으로 색감은 화이트지만 질감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태평양 뷰티 트렌드팀 박보희 제품 개발 담당은 "화이트 의상의 물결 속에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을 화장으로 보충하려는 욕구가 늘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화이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핑크가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핑크의 특성상 메이크업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보다 확실한 포인트를 주기에 알맞은 핫 핑크 메이크업이다. 레이스 소재의 의상이 은은한 노출을 강조한다면 선명하고 붉은빛이 도는 강렬한 핑크는 섹시함을 더한다. 핫 핑크의 포인트는 입술이다. 박 담당은 "입술을 강조하는 만큼 눈가 등은 컬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둘째는 부드러운 핑크다. 화이트룩에 포인트를 주는 색이 핫 핑크라면 화이트룩에 묻어가는 색은 부드러운 핑크다. 깨끗한 소녀의 이미지를 살린 화장으로 핫 핑크가 부담스러운 여성에게 알맞다.

# 사진발 잘 받는 '반짝이 화장' ……………… 얼굴 입체감 확 살아나

디지털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글이나 말 대신 사진으로 의사소통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위 '사진발'잘 받는 메이크업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끈하고 반짝이는 질감의 펄을 사용한 골드 컬러다.

코리아나 화장품 미용 연구팀의 박준희 수석 연구원은 "올봄엔 특히 반짝임이 돋보이는 눈에 신경써야 한다"며 "골드와 실버를 섞은 그린과 노랑 등의 섬세한 아이 메이크업으로 봄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에 미세하게 퍼지는 반짝이 화장은 빛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다. 빛을 반사하면 얼굴이 입체적으로 보여 '사진발'이 잘 받는다.

샤넬의 봄 메이크업은 아예 '빛의 마술사'라는 컨셉트로 출시됐다. 빛 반사 색소가 함유된 리퀴드 파운데이션과 캔디 핑크.베이지.연한 보라색이 섞여 얼굴의 입체감을 살려준다는 제품이 주력이다. 샤넬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는 요즘 여성들을 위해 혼자서도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을 손쉽게 연출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가슴이 파인 옷이나 노출이 강조된 의상을 입을 때 몸에 뿌려주던 반짝이 파우더도 얼굴에 쓸 수 있는 스타일로 나왔다. 랑콤에서 나온 파우더 제품은 골드와 실버 두 가지 컬러로 얼굴에 뿌려주면 은은하게 빛을 반사한다.

# 자유롭고 다양한 컬러 ……………… 어울릴 듯 말 듯한 매력

핑크와 반짝이 화장이 싫다면 믹스 앤드 매치 메이크업이 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같이 입으면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잘 어울리는 믹스 앤드 매치의 개념을 화장에도 적용한 것이다.

크리니크 오정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핑크빛 입술에 초록색 눈화장을 동시에 적용해 보는 대담한 시도도 필요하다"며 골드와 핑크.녹색.보라색 등을 섞은 자유로운 표현을 강조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슈에무라도 골드와 브라운.오렌지 등 여러 색을 섞은 메이크업 제품을 '스위트 모드'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한 번의 화장으로 달콤함과 섹시함.세련미까지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글=조도연 기자 <lumiere@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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