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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요즘 제주관광 최신 트렌드는… 자연속 에코 힐링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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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    최충일 기자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 최충일 기자

제주도의 파란 하늘 아래 초록 들판에 빨간 소파가 놓여 있다. 소파에 앉으면 인근의 명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처음 만난 이들과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제주 자연이 초대형 야외 응접실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찌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보고 새 친구들도 사귀어 힐링 되는 기분이에요” 소파에 누워 제주의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을 만끽한 강나경(33·여·서울시)씨의 말이다.

자연에 놓인 빨간소파에서 일상 스트레스 확 날려 #각종 숲길 트래킹은 물론 족욕 등 힐링 요소 가득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생태관광 활성화

제주 생태관광이 제주관광을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자연이 주는 여유와 행복을 찾아 매력 가득한 제주의 생태자원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어서다.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참가자들이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참가자들이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3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에서 ‘제1회 에코파티’를 열었다. 머체왓 숲길은 이 일대가 제주어로 돌을 뜻하는 ‘머체’로 이루어진 왓(밭)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에코파티에 참가한 67명의 참가자 중 60명이 가족·연인 등 개별 관광객이었다.

특히 이 행사는 마을의 생태관광 상품을 알리고 즐기는 파티로 진행되는 등 주민 주도성을 더욱 높였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생태관광협회가 공동 주관했지만, 실제 지역주민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했다. 수십년간 마을에 산 주민들이 직접 트래킹을 안내하고 행사의 진행도 맡았다.
일대가 어린시절 놀이터였던 만큼 가는 곳마다 설명에 자신감이 엿보인다.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참가자들이 머체왓숲길을 걷고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참가자들이 머체왓숲길을 걷고있다. 최충일 기자

에코파티 개최 지역인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현태진 이장은 “행사 기획에 직접 참여하며 독자적인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주민들이 머체왓숲길 등 마을 차원의 생태관광 상품을 구상하고 더 발전시키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빨간 소파 티(tea)파티를 시작으로 머체왓 소롱콧길 생태 트레킹, 편백찜질·족욕, 소원 빌기 체험, 로컬푸드 시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제주도 서귀포시 한남리 머체왓숲길 위치도 [daum 지도 캡쳐]

제주도 서귀포시 한남리 머체왓숲길 위치도 [daum 지도 캡쳐]

햇살이 쏟아지는 숲길을 걸으며 다양한 난대식물과 산림욕을 경험할 수 있는 머체왓숲길 트레킹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태 해설을 곁들이면서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숲길을 걸은 이들은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물론 각종 야생허브의 향취를 맡으며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꼈다. 또 마을의 액운을 막으려고 세운 방사탑, 키우던 마소가 도망가지 못하게 세운 중잣성 등에 대한 설명에도 귀를 기울였다.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참가자들이 머체왓숲길을 걷고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참가자들이 머체왓숲길을 걷고있다. 최충일 기자

서울에서 아이들과 함께 온 김영준씨(45)씨는 “마을 주민의 설명을 들으면서 걸으니 마을에 대해서도 궁금해져서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주변에도 이런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태 트레킹 다음엔 족욕 체험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한방 약재가 들어간 뜨끈한 물에 발을 담가 땀을 빼며 피로를 풀었다.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에코파티가 열린 가운데 족욕을 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에코파티가 열린 가운데 족욕을 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최충일 기자

나무 밑동에 소원을 적고 울타리에 매다는 소원 빌기 프로그램도 진행됐고 제주지역 전통 음식인 흑돼지 보쌈 시식이 행사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제주관광공사 신현철 융·복합지역관광팀장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각 마을마다 다른 제주의 매력을 찾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에코파티는 오는 27일 선흘리, 6월 10일 청수리, 6월 24일 무릉2리, 7월 22일 하례1리, 9월 30일 예래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에코파티 티켓은 제주생태관광(storyjeju.com)이나 각종 소셜커머스 등에서 선착순 판매된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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