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비즈 스톤, 6년 만에 옛 둥지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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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32세의 젊은 사업가는 ‘산호세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트위터 글을 읽었다. 글을 읽고 불과 몇 초 뒤 실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그는 숨기는커녕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는 듯 서둘러 트위터에 글을 작성했다.

회사 떠난 뒤 검색엔진 업체 운영 #“트윗 문화 되살릴 에너지 만들 것”

“트위터가 지진보다 빨랐다.”

이 사람이 최고의 스토리텔러라는 평가를 받는 트위터의 창업자 비즈 스톤(43·사진)이다. 그가 다시 트위터의 둥지로 돌아온다. 2006년 에반 윌리엄스, 잭 도시, 노아 글래스와 함께 트위터를 창업한 스톤은 경영권 다툼 끝에 2011년 회사를 떠났다. 스톤은 트위터에서 나와 검색엔진 스타트업 ‘젤리’를 운영해왔다.

스톤은 16일(현지시간) 블로그 사이트 미디엄 포스트에 “트윗의 문화를 되살리고 싶다. 기업 문화와 에너지를 만들고 그 안에 느낌을 채우도록 이끌어가겠다”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현재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도시는 트위터에 “비즈의 에너지를 다시 맞게 됐다”며 환영했다. 스톤의 본명은 크리스토퍼 아이작 스톤인데 어린 시절 별명인 비즈(Biz)를 이름처럼 사용한다. 노스이스턴대학과 MIT대학을 나왔고 2003년부터 2년간 구글에서 일했다. 그러나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다며 사표를 내고 윌리엄스가 창업한 팟캐스팅 업체인 ‘오데오’로 자리를 옮겼다.

스톤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했다. 이것이 트위터 창업의 원동력이 됐다. 자신의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생각을 주변에 알릴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기반을 둬 글자 수는 140자로 정했다. 트위터 창업자 4인방은 이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데오를 팔고 ‘오비어스’라는 스타트업을 새로 만들었다.

창업 초기 주변에서 “트위터는 쓸모가 없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어느 누가 자신의 생각과 상태를 주기적으로 올리는 쓸데없는 일을 하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재미를 끌어내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트위터는 온라인 광장에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스마트폰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적 변화를 불러왔다. 트위터는 2011년 이집트 ‘아랍의 봄’을 성공시킨 촉매제 역할을 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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