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했던 제주 교사 7명에 장관 표창 뒤늦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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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제주학생문화에서 제36회 스승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을 이유로 지난해 스승의 날 기념 장관 표창 대상자에서 제외된 도내 7명의 교사가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사진 제주교육청]

15일 제주학생문화에서 제36회 스승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을 이유로지난해 스승의 날 기념 장관 표창 대상자에서 제외된 도내 7명의 교사가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사진 제주교육청]

국정 역사교과서를 반대해 지난해 교육부 장관 표창 대상에서 제외됐던 제주 교사들이 1년 만에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제외됐던 제주교사들,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서 수상

제주도교육청은 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으로 지난해 스승의 날 기념 장관 표창 대상자에서 제외된 도내 7명의 교사가 15일 제주학생문화에서 열린 제36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교육부는 스승의 날 기념 장관 표창 대상자 가운데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298명을 제외했다.

시국선언과 관련한 징계의결 요구 중인 상황이라 추천 제한 대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제주에서는 도교육청이 심사해 결정한 장관 표창 추천자 82명 가운데 7명이 이에 포함됐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국정교과서가 폐지된 데 이어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에게 표창을 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배제의 논리를 적용해 교사들의 양심을 재단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 첫 진보성향 교육감이다. 지난 2010년 제주도의회의 첫 진보 교육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85년 여수 여천중학교를 시작으로 교직에 입문한 후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제주연대 상임대표와 전교조 제주지부장 등을 지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9일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자(37만4459명)의 45.51%(16만9493명)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 문 대통령의 전국 평균 득표율(41.1%)을 넘어섰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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