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굴뚝 봤더니…미세먼지 배출 아스콘 사업장 18곳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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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물질 배출시설이 파손됐는데도 방치하거나 허가받은 양보다 3배 이상 생산해 미세먼지를 다량으로 배출한 아스콘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아스콘제조업체 29곳 특별점검 #드론으로 확인 결과 위반업체 18곳 적발 #대기배출시설 고장 방치하는 등 미세먼지 배출

경기도는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경기 남부지역 11개 시·군의 아스콘 제조업체 29곳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특별점검을 벌여 대기환경 보전법 위반으로 18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2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고 나머지는 조업정지·경고 등 행정 처분했다. 이번 점검은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과 방지시설 적정운영 여부가 주로 검토됐다.

대기방지 시설 연결 배관이 파손된 업체의 굴뚝 사진. 파손된 부분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사진 경기도]

대기방지 시설 연결 배관이 파손된 업체의 굴뚝 사진. 파손된 부분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굴뚝 등 대기 오염물질 배출 시설이 높은 곳에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장에 드론 6대를 투입했다. 드론에 달린 2000만 화소의 카메라로 현장을 살펴본 결과 18개 업체에서 19개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유형별로는 대기 배출시설 부식·마모 등 파손이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기 방지시설 고장 방치(5건), 대기 오염 방지 시설 미가동(1건) 등이었다.

광주시의 A 업체는 대기 배출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불법으로 아스콘을 제조하다 적발돼 조업중지 10일의 행정처분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양평군에 있는 B 업체는 대기 배출시설이 부식・마모됐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다 적발됐다.

용인시에 위치한 C 업체는 연간 최대 4만9995t의 아스콘을 생산하는 조건으로 인허가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3.4배가 넘는 17만2012t을 생산하다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가 드론으로 촬영한 아스콘 업체 전경. 경기도는 앞으로도 환경오염 등 감시에 드론을 활용할 예정이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드론으로 촬영한 아스콘 업체 전경. 경기도는 앞으로도 환경오염 등 감시에 드론을 활용할 예정이다. [사진 경기도]

김건 경기도 환경국장은 "앞으로도 경기도청(2대)과 북부청(2대), 공단(2대)에 드론을 배치해 환경오염행위를 감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점검결과를 토대로 아스콘업체 대표자 간담회를 실시해 위반사례에 대한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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