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오일 일부러 뿌려 넘어진 여성 성폭행하려한 20대 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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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오일. (※이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중앙포토]

베이비오일. (※이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중앙포토]

편의점에서 본 아르바이트 여성의 원룸 현관에 계획적으로 베이비오일을 미리 뿌려 넘어뜨려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20대 외국인 강사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박준용 부장판사)는 1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만계 캐나다인 외국인 강사 A씨(29)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5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치료강의 이수를 명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일 오전 2시 30분쯤 대구 한 원룸 현관 앞에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뒤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 B씨(25)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현관으로 들어서다가 베이비오일 때문에 넘어진 것을 보고는 A씨는 마구 때린 뒤 원룸 밖 주차장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B씨의 저항으로 실패하자 A씨는 늑골 골절 등의 상처를 입혔다. B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상처를 입었다.

A씨는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는 피해 여성을 뒤따라가 주거지를 미리 확인해 두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매우 불량한 데다 피해자에 대한 강간미수범행은 자칫 피해자가 저항하지 않았더라면 더욱 중한 범죄로 나아갈 수 있었고, 피해자가 중한 상해를 입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은 납득라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부 책임을 회피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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