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어촌의 민속을 소재로 한 ‘광안리어방축제’가 열린 1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원 행사장에서 단연 인기를 끈 것은 옛 조선 시대 형벌 체험장이었다. 이중 곤장(棍杖)과 주리(周牢)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누구나 한번쯤 곤장과 주리 체험을 했다.
‘곤장’은 조선 후기 죄인의 볼기와 허벅다리를 번갈아 치는 곤형의 집행을 위해 만든 나무 형구(刑具)다. 대체로 군무(軍務)에 관한 범죄에 한하여 사용됐다. 때리는 부위는 버드나무로 넓적하게 만들어졌다. 중곤(重棍ㆍ길이 176cm, 너비 15cm, 두께 2.4cm), 대곤(길이 170cm, 너비 13cm, 두께 1.8cm), 중곤(中棍ㆍ길이 163cm, 너비 12.4cm, 두께 1.5cm), 소곤(길이 154cm, 너비 12cm, 두께 1.2cm) 그리고 가장 큰 치도곤(治盜棍ㆍ길이 173cm, 너비 16cm, 두께 1.2cm)이 있었다.
중곤(重棍)은 가장 잔혹한 형구였다. 주로 살인죄를 범한 자에게만 사용했다. 치도곤은 절도범ㆍ소나무 벌채범 등에게 사용됐다.
‘주리’는 죄인을 고문할 때 두 다리를 묶고 그 틈에 두 개의 나뭇대(주릿대)를 끼우고 비트는 형벌이다. 관용구로 ‘주리(를) 틀다’고 한다.
이날 체험에 나선 관광객들은 대부분 유쾌한 표정으로 곤장과 주리를 체험했다.
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