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가수 정진우 수십억 도박에 피의자 바꿔치기로 징역 1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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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사진 KBS2]

수십억원대 도박을 하다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지인에게 대신 조사를 받게 해 피의자 바꿔치기까지 한 가수 정진우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정진우는 지난 2013년 엠투엠 탈퇴 후 제이투엠으로 복귀한 뒤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우승해 무명의 서러움을 벗었다.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4단독(허미숙 판사)는 국민체육진흥법상 도박,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진우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정씨 부탁으로 도박했다고 허위 자백한 혐의로 기소된 권모(48)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정씨는 2011년 11월~2016년 6월 인터넷 사설 토토 사이트에서 1500여 차례에 걸쳐 판돈 약 34억8000만원을 걸고 불법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14년 불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자신이 가수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권씨에게 허위로 조사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권씨는 그해 8월 18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정씨 명의 계좌를 빌려 인터넷 도박을 했다고 허위 자백했고, 약식재판에 넘겨져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정씨의 도박은 계속됐고, 지난해 8∼9월에는 직접 도박 사이트를 인터넷에 홍보하는 총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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