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선으로 국정교과서도 폐기 수순…문명고대책위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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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경북 경산시 문명고 운동장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경산=김정석기자

지난 2월 20일 경북 경산시 문명고 운동장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경산=김정석기자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도 폐기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에 반대해 온 경북 경산시 문명고 학부모·교사·학생들도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문명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다.

文,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공약 #유일한 연구학교 문명고도 영향 #문명고대책위 측 "문 공약 환영"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9년 집권 적폐청산' 중 하나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내걸었다. 그는 역사교과서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교과서 국정화를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교육과정개정위원회'를 설치해 교육과정 개정과 교과서 국·검·인정 결정이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 폐기가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에 반대하는 학부모·학생 단체인 '문명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문명고대책위)'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일근 문명고대책위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 국정 역사교과서 정책 폐기인 만큼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정 교과서 정책 폐기를 주장했던 문명고 교사 최재영씨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한참 전에 폐지됐어야 했다"면서 "앞으로 교육부와 경북도교육청의 폐기 수순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문명고의 국정 역사교과서는 문명고대책위가 제기한 소송으로 사용이 중지된 상태다. 대구지방법원은 지난 3월 17일 문명고대책위가 낸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불복한 경북도교육청이 곧장 항고했지만 대구고법은 지난 2일 항고를 기각했다. 문명고는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쓸 수 없다.

경산=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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