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 "투어 대회 위해 서울 오픈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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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대회를 위해 서울오픈 출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21·한체대)이 국내 대회 출전 계획을 변경했다.

5월 8일 2017 서울 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기자회견에 나온 이덕희, 정현, 권순우(왼쪽부터). [사진 서울오픈 조직위]

5월 8일 2017 서울 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기자회견에 나온 이덕희, 정현, 권순우(왼쪽부터). [사진 서울오픈 조직위]

정현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테니스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투어 대회 출전을 위해 휠라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는 뛰기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 오픈을 마치고 이날 오전에 귀국한 정현은 출전 대신 휴식을 택했다. 그는 "냉정하게 몸 상태를 판단했다. 새벽에 귀국해 내일 바로 경기에 나가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클레이 코트 시즌을 치르면서 오른 팔꿈치 통증이 생겼다. 그런데 하드 코트에 적응하려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서 이번주는 건너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 열리는 부산 오픈 챌린저 대회 출전도 아직 미정이다.

정현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좋은 성적을 거뒀다. 7일 독일 뮌헨에서 끝난 BMW 오픈 단식 4강전에선 기도 펠라(27·아르헨티나·158위)에게 세트 스코어 1-2(6-4 5-7 4-6)로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로는 2007년 7월 이형택 이후 10년 만에 ATP 투어 단식 4강에 올랐다.

지난달 29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픈 단식 8강전에서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1·스페인·5위)과 대결해 0-2(6-7, 2-6)로 졌다. 하지만 일방적인 패배가 아니었다. 1세트에선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면서 나달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5월 8일 2017 서울 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기자회견에 나온 이덕희, 정현, 권순우(왼쪽부터). [사진 서울오픈 조직위]

5월 8일 2017 휠라 서울 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기자회견에 나온 이덕희, 정현, 권순우(왼쪽부터). [사진 서울오픈 조직위]

정현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대회는 유일하게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28일 개막)이다. 서울 오픈과 부산 오픈은 하드 코트에서 열리지만 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해 참가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 대회 직전에 열린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랭킹을 66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무리한 출전보다는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서울 오픈에는 세계 55위 루옌쉰(대만)이 톱 시드를 받았다. 2번 시드 정현이 빠지면서 세계 137위 이덕희(서울시청)와 세계 256위 권순우(건국대) 등 다른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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