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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김정옥·안숙선 만남…창극 '그네를 탄 춘향'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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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의 현역 연출가 중 최고령이자 한국 연극의 1세대인 김정옥(85) 연출가와 국악계 프리마돈나 안숙선(68) 명창이 만나 초기 창극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이는 '작은 창극' 시리즈 '그네를 탄 춘향'을 통해서다. 연극계과 국악계 거목의 만남이라 큰 기대를 모은다.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작은 창극' 시리즈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초기창극의 무대로 복원하는 프로그램. 그중 네번째 작품인 '그네를 탄 춘향'은 판소리 '춘향가'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지조와 순정만을 지키던 춘향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당차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김정옥 연출가는 1964년 극단 민중극장 대표와 1966년 극단 자유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예술문화대상(1989년), 대한민국예술원상(1993년), 은관문화훈장(1998년)을 받았다. 2011년에는 35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이자 전설로 불린다.

김 연출의 '춘향'은 당당하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눈길을 끈다. 변학도의 청을 거절한 춘향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의 길을 잠시 떠나며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찾는다.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이 고향인 안숙선 명창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장인이다. 그동안 수차례 창극 '춘향' 무대에오르며 '원조 춘향'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남원 춘향제전위원장도 맡고 있어 춘향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 두 거장들의 만남으로 제작되는 이번 작품에서는 소리의 완성도와 함께 춘향의 강인한 면모가 드러나는 극적 구성이 주목된다"고 소개했다.

판소리에는, 1964년 최초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의 보유자이자 국창(國唱)의 칭호를 얻었던 만정 김소희(1917~1995) 선생의 소리를 살려 구성했다. 안 명창은 실제 만정 선생의 제자이기도 하다.
'춘향' 역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국악밴드 타니모션, 양방언앙상블에서 보컬로 활동한 소리꾼 권송희와 전국완산국악대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서희가 번갈아 출연한다.  '몽룡' 역은  2017년도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금상 출신인 김정훈, 다큐영화 '소리아이'의 주연이자 제42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인 박수범이 각각 맡았다.

그동안 130석 규모의 풍류사랑방에 오르던 '작은창극' 시리즈는 올해 2월 231석 규모의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새 단장을 마친 우면당으로 옮긴다. 오는 20일과 21일에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3만원. 02-580-3300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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