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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표절 논란 후 첫 공연…“양심있어요, 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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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63)이 표절 논란 후 처음으로 공연에 나섰다. 관객 3000여명이 몰린 콘서트에서 전인권은 표절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대신 “양심이라는 게 뭔지 아세요? 양심 있어요, 나”라고 말했다.

가수 전인권.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가수 전인권.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전인권밴드는 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타이틀로 3시간 가량 공연을 펼쳤다. 최근 대표곡 중 하나인 ‘걱정말아요 그대’(2004)가 1970년대 독일 그룹 블랙 푀스의 곡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메트’(1971)를 표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나선 첫 공연이었지만 전인권은 이날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공연 도중 “전에 얘기했듯이 저는 독일에 갈 겁니다”라며 블랙 푀스과 만나겠다는 계획을 재차 밝혔다. 앞서 그는 표절 논란 직후 “독일로 가 그 곡을 만든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을 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전인권은 이날 아티스트의 양심을 언급하며 “양심이라는 게 뭔지 아세요? 양심 있어요, 나. 양심이란 것에 너무 빠지면 자기 신체 내부의 더 깊숙한 곳을 구경하게 돼요”라며 표절 논란에 대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세월호 배지를 가슴에 달고 등장한 전인권은 첫 곡으로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 가수 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로 불렀다. 이어 ‘아름다운 강산’, ‘사노라면’, ‘돌고 돌고 돌고’ 등을 열창하며 3000명 관중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특히 표절 논란에 휩싸인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를 때는 관객들이 전인권 특유의 추임새까지 따라하며 박수와 환호로 응원을 보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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