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정원의 최고 수뇌부 테러 모의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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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서남전선의 장재도 방어대와 우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서남전선의 장재도 방어대와 우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국가보위성(국가정보원 격)은 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고 수뇌부에 대한 한ㆍ미 정보기관의 생화학 테러모의를 적발했다”며 “정의의 반 테러 타격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보위성이 언급한 ‘최고 수뇌부’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보위성은 “이 세상 가장 비열하고 잔악한 특대형 테러집단인 미제와 괴뢰도당(한국)의 정보 모략기구들을 소탕하기 위한 타격전이 개시될 것”이라며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정원이 2014년 6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노동자 김모씨를 매수해 테러범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위성은 “미 중앙정보국과 국정원은 우리 최고 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 물질에 의한 국가 테러를 감행할 목적을 위해 암암리에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우리 내부에 침투시켰던 극악무도한 테러범죄 일당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보위성 주장에 따르면 국정원이 매수한 김씨는 금수산태양궁전 행사와 열병식 때 김정은을 노린 폭탄테러를 감행하는 모의를 했다고 한다. 보위성은 “국정원이 2회에 걸쳐 자금 2만 달러와 위성 송수신 장비를 전달했다”며 “이후 김씨에게 테러 수법과 대상을 제시한 뒤 정보 수령 지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보위성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을 거론하며 “괴로들이 작전 수행을 위해 테러범에게 준 살인 지령은 80여 차례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위성은 이어 “천인공노할 음모가 극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었다”며 “우리의 영원한 태양을 가려보려는 가장 악랄한 도전을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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