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외교위원장 "지금은 대북 대화 아닌 압박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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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 압박을 강화할 때”라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의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특파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북한 핵 프로그램 중단이 먼저" #"한미 간에 빛이 샐 틈이 없어야" #정부, 수교훈장 광화장 수여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우리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주미한국대사관 제공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우리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주미한국대사관 제공

 로이스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으로 내건) '적절한 상황'에 대해선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국민을 향한 정책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며 “김정은이 정책을 바꿔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대화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며 “지금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중국 및 국제 사회와 함께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영광스럽게 만나겠다’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선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외교적 방식으로 기꺼이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태도 변화가 먼저이고 이는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사드 비용 문제로 한국 내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는 미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한다”며 “(미군 주둔비용을 포함한) 이런 것들은 나중에 항상 논의하고 협상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의 지원을 얻는데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과 미국 사이엔 빛이  샐 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이 사드 비용을 청구했는지에 대해선 “사드 부지는 한국에서 제공한다. 그래서 이런 논의는 복잡한게 많다”며 “내 입장에선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초당적 대표단을 이끌고 다시 한국을 방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미국은 아태 지역에서 한국 만한 친구가 없다”고 동맹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또 “바로잡아야 할 역사적 잘못이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거론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을 통과시킨 주역중 한 명이다. 정부는 로이스 위원장이 한ㆍ미동맹 강화 등을 위해 미 의회에서 노력한 공로로 광화장을 수여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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