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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까만교복입고 기차 안에서 장난치던 그때 그 시절…기록으로 보는 5월

중앙일보

입력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캠퍼스에는 낭만이 피어나고 어린이날(5일)ㆍ어버이날(8일) 등 가족이 함께하는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올해는 민족 명절인 단오(30일)도 5월에 있다. 30~60년 전 5월은 어땠을까?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3일  ‘기록으로 보는 5월 풍경’이라는 주제로 관련 기록물 40건을 공개했다. 1950~1990년대  대학축제를 비롯해 춘향제ㆍ단오제ㆍ어버이날ㆍ어린이날ㆍ스승의 날ㆍ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당시 모습을 담고 있다.

#5월은 대학축제의 달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5월이 되면 지성과 낭만이 있는  ‘대학문화의 꽃’인 축제가 학교마다 특색있게 펼쳐진다. 30~60년 전에는 요즘은 보기 힘든 가장행렬ㆍ합창제ㆍ과거시험ㆍ5월의 여왕 대관식 등이 대학축제에서 인기였다.

이화여자대학교 5월의 여왕 대관식(1976)

이화여자대학교 5월의 여왕 대관식(1976)

고려대학교 축제 '석탑과거시험'(1978)

고려대학교 축제 '석탑과거시험'(1978)

#김밥·기차…그때 그 시절 소풍
5월이 되면 김밥과 간식을 싸 들고 친구들과 야외로 떠나는 봄 소풍은 당시 학창시절의 즐거운 추억이었다. 서울역 앞에 검은색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있는 학생들, 열차 안에서 장난을 치는 남학생들의 모습이 정겹다.

소풍가는 고등학생들(1967)

소풍가는 고등학생들(1967)

서울역에 모여 소풍가는 학생들(1966)

서울역에 모여 소풍가는 학생들(1966)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어린이날은 기념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부모님, 아이들,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기념일이 집중돼 있다.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과 창경원(현 창경궁)은 동심을 사로잡는 놀이 공간이었다. 전쟁의 포화 속에 치러진 지난 1951년 어린이날 기념행사 모습도 인상적이다.

제22회 어린이날 기념 행사(1951)

제22회 어린이날 기념 행사(1951)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1976)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1976)

어린이날 잔치(1977)

어린이날 잔치(1977)

#가정의 달 5월은 감사의 달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며 부모님께 사랑과 은혜를, 스승님께는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모습은 가슴 뭉클하다. 또한 지난 1985년부터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시행된 성년의 날에 전통 성년의식을 재현한 모습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해 성년의 날은 스승의 날과 같은 15일이다.

어버이와 스승에게 카네이션 달아주는 여고생들(1978)

어버이와 스승에게 카네이션 달아주는 여고생들(1978)

성년의날 행사(1997)

성년의날 행사(1997)

#단오…여인들은 그네 뛰고, 남자들은 씨름 그리고 마을 줄다리기
음력 5월 5일 단오는 4대 명절에 속하는 우리의 세시풍속이다. 조선시대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그네뛰기, 씨름이 대표적인 단오절의 모습이었다. 단오절을 맞아 여인들은 그네를 뛰고 남자들은 씨름을 하며, 주민들은 모여 줄다리기를 했다.

서울시민단오절 잔치 줄다리기(1976)

서울시민단오절 잔치 줄다리기(1976)

통일민속단오 축제 그네뛰기(1990)

통일민속단오 축제 그네뛰기(1990)

이상진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은 이번에 기록물공개를 하며 “5월을 맞아 가족ㆍ스승ㆍ친구들과 마음을 나누고 싱그러운 신록을 만끽했던 모습이 담긴 기록물을 통해 옛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사랑과 감사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사진 행정자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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