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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는 3일 핵탄두 탑재 가능한 ICBM 시험발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니트맨3 시험발사 장면. [미 공군]

미니트맨3 시험발사 장면. [미 공군]

미국이 오는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LGM-30)를 시험발사할 예정이라고 미국 공군이 1일 밝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지난달 26일 이어 일주일 만 대북 무력시위 성격 #북,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발표후 첫 공식 반응 #" 핵 억제력 강화 조치 최대 속도로 다그칠 것"

핵탄두 대신 더미(가짜탄두)를 장착한 채 미사일이 발사되면 지구 반대편인 남태평양 마셜제도 인근에 떨어진다. 미국의 ICBM을 관리하는 미 공군의 지구타격사령부는 “이번 발사는 미사일의 효력ㆍ준비태세ㆍ정확성을 측정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트위터에서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크게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ICBM 발사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억지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 이 미사일은 미 본토에서 발사 후 30분 만에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 그래서 지난해 9월 북한이 스커드-ER 미사일 3발을 연거푸 쏘자 미국은 이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미니트맨3를 발사했다. 지난달 26일에도 미국은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했다. 당시 폭스 뉴스는 “미국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나오자 4000만달러(미니트맨3 가격)짜리 경고를 쏘았다”고 보도했다.

미니트맨3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ICBM이다. 무게 35톤으로 최대 사거리는 1만3000㎞, 최고 속도는 시속 2만4100㎞이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일 담화에서 “미국이 새로 고안해낸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조선 정책에 매달리면서 우리(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ㆍ압박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의 핵 억제력 강화 조치도 최대 속도로 다그쳐질 것”이라며 “우리의 핵 무력 고도화 조치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지난달 25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발표한 이후 첫 공식 반응으로,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미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 70)의 한반도 해역 진입을 거론하며 “(미국은) 그 무슨 군사적 선택에 대해 떠들면서 실제로 우리를 치려 하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미(북미) 사이의 대결이 반세기가 넘도록 지속돼 왔지만 미국의 대조선 침략 광기가 이처럼 극도에 이르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이번처럼 핵전쟁 발발의 접경에 치달아 올랐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철재ㆍ김록환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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