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건만남’ 청소년 10명 중 7명, 채팅으로 만나

중앙일보

입력

랜덤채팅앱화면

랜덤채팅앱화면

 조건 만남을 경험한 청소년 10명중 7명이 모바일 채팅앱이나 채팅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가출 등 위기 경험 청소년 10명 중 6명 #“조건만남 경험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3~12월까지 청소년 성매매실태, 모바일 웹사이트와 앱을 통한 성매매 조장 실태 등을 조사한 ‘2016 성매매 실태조사’를 1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건만남 경험 청소년 10명중 7명(74.8%)이 1대1 채팅, 화상채팅 등 채팅앱(37.4%)과 불특정한 상대방과 채팅 또는 쪽지를 주고 받는 랜덤채팅앱(23.4%), 채팅사이트(14%)로 상대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가출 등 위기를 경험한 19세 미만 청소년 응답자 173명 중 '조건만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1.8%(107명)였다. 이 가운데 70.7%는 가출 후에, 51.4%는 과거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 조건만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만남을 하게 된 이유는 '갈 곳·잘 곳이 없어서’(29%)'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조건만남 대가로 대부분인 87.9%가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만남을 가진 청소년 65.4%는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경험했다. 피해내용(복수응답)은 '약속한 돈보다 적게 주는 경우'(72.9%), '콘돔 사용 거부'(62.9%), '임신·성병'(48.6%) 순이었다.

하지만 피해를 당해도 절반(48.6%)은 주변 등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내가 처벌받을까 두려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청소년들은 조건만남을 근절하기 위해 '조건만남 상대남성에 대한 강력한 처벌'(49.1%), '불법 랜덤채팅앱에 대한 수사와 처벌 강화'(12.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가부는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에 따라 3년마다 성매매 실태조사를 한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했고 청소년 성매매와 인터넷·모바일 성매매 조장 실태 조사는 새로 추가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