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내셔널]세금 내러왔다가 탁 트인 바다 전망에 입이 '쩍'

중앙일보

입력 2017.04.28 00:01

 “민원실 문 열고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심더. 관공서 전망이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 봤거든예.” 사업자등록증 변경을 위해 부산 해운대세무서를 찾은 박민우(33)씨는 눈 앞에 펼쳐진 바다 전망에 입이 쩍 벌어졌다. 이곳에서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을 하는 박순자(75)씨는 이런 반응이 낯설지 않다고 했다. 박씨는 “문을 여는 순간 ‘우와’ 탄성을 지르는 민원인들을 종종 본다”며 “나도 처음에 그랬다”며 활짝 웃었다.

새로 문 연 해운대세무서 바닷가 앞에 있는 회센터 4~5층에 입주
4층 민원실에 들어서면 탁 트인 바다 눈 앞에 펼쳐져
"화난 상태로 세무서 왔다가 뛰어난 풍광에 화 풀린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찍어 올리기도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에 개청한 해운대세무서가 독특한 입지와 시원한 바다 전망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5층짜리 회센터 건물에 관공서가 들어선 것도 이색적이지만 4층 민원실의 통유리 너머 보이는 전망은 특급 호텔 부럽지 않다.

지난 3일 개청한 해운대세무서 민원실에서 바라본 풍광. 이은지 기자

지난 3일 개청한 해운대세무서 민원실에서 바라본 풍광. 이은지 기자

경치에 이끌려 이곳을 택했냐는 질문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임호택 해운대세무서장은 "구청은 주차료를 내지만 세무서는 무료"라며 “화가 난 상태로 세무서를 찾는 민원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20여 곳의 후보지를 둘러볼 때 넉넉한 주차공간을 고려순위 1위로 꼽았다고 했다. 부산 장산역에 있는 ‘시티코어’와 센텀시티에 있는 ‘CSP’를 저울질했지만 둘 다 주차공간이 너무 협소했다.

결국 2008년 지어진 회센터 '씨랜드’에 입주하기로 했다. 씨랜드는 해운대 끝자락에 위치해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았다. 썰렁하다 못해 흉물스럽다는 주민 민원이 있을 정도였다. 임 서장도 넉넉한 주차공간 때문에 이곳을 택했지만, 처음에는 서글펐다고 한다.

지난 2월부터 내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풍광이 가장 좋은 4층 맨 오른쪽 방은 민원실로 꾸몄다. 안내데스크 높이를 낮추고 최대한 공간을 넓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통유리 앞에는 의자를 뒀다. 두달 만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청을 하자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임 서장은 “직원들이 즐거워야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다”며 “시원한 바다 전망은 직원들 기분도 좋게 해 수영세무서에 있을 때보다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고 말했다.

해운대세무서가 수영세무서에서 분리돼 자체 청사를 꾸리는 데까지 18년이 걸렸다. 지난 1997년 해운대구 좌동 신시가지에 신설됐다가 1999년 금융위기로 남부세무서와 함께 수영세무서로 통폐합된 것이다. 그러나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입주 주민들이 늘고, 엘시티와 제2센터시티 등 해운대구 개발 계획이 늘면서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9월 해운대세무서를 부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기장군에 들어선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신청사 구내식당의 모습. [사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지난해 12월 부산 기장군에 들어선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신청사 구내식당의 모습. [사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 기장군에 들어선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도 바다 앞에 신청사를 지었다. 2011년 1월 수산자원사업단으로 시작해 2012년 1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으로 정식 출범했지만 자체 청사없이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CSP'에 입주해있었다. 지난해 7월 부산 기장군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5개월 동안 공사한 뒤 지난해 12월 신청사로 이전했다.

기장군 앞바다를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건물 정면에 통유리를 설치했다.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바다를 볼 수 있고, 직원 휴게실에서 차를 마실 때도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자원정보실 구성우(35) 차장은 “바다와 관련한 업무가 많은데 바다 바로 앞에서 해양환경을 눈으로 확인하고 어업인을 바로 만날 수 있어 현장감이 살아있다”며 만족해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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