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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이후 첫 미수습자 추정 유류품 발견…남학생 교복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16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미수습자 9명의 이름과 얼굴이 그려진 프랑 앞을 지나고 있다. [중앙포토]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16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미수습자 9명의 이름과 얼굴이 그려진 프랑 앞을 지나고 있다. [중앙포토]

세월호 인양 이후 처음으로 선체 내부 수색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이 나왔다.

27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세월호 4층 선수 부분에서 남학생 교복 상의 1점을 발견했다.

이 교복에는 "'박영인'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붙어있었다"고 3년 동안 미수습자 가족을 돕고 있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전했다. 박영인은 단원고 학생 미수습자 중 한 명의 이름이다.

미수습자 권재근씨의 형 오복씨도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교복 주변에서 유해 추정 물체는 발견하지 못했고, 여행 가방도 1점 발견됐지만 세척을 한 뒤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군의 유류품 가운데 가방은 지난 2014년 4월 사고 이튿날 발견됐으며 학생증은 단짝(희생자) 옷에서 발견됐다.

박 군의 아버지는 "영인이보다 먼저 발견된 운동복 등은 아직 안산 집에 그대로 있다"며 "영인이가 웃던 모습이 조금 전에 본 것처럼 생생하고 언제든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고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박 군의 어머니는 사고 전 아들이 "축구화를 사달라"고 했지만, 미처 사주지 못한 게 여전히 마음에 걸려 사고 이후 새 축구화를 팽목항에 가져가 박 군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18일부터 미수습자를 찾기 위해 3층과 4층 객실을 수색하고 있다.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들은 4층에 타고 있었으므로 교복 부근에 유골이 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박 군의 교복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목포신항에 대기 중이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추가로 유해가 발견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서 수색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박 군의 교복 상의를 비롯해 휴대전화 3점, 의류 9점, 신발류 9점, 가방류 3점, 전자기기 3점 등 모두 28점을 수습했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가 마지막으로 수습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28일이다.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미수습자는 총 9명으로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인 탑승자 권재근·혁규 부자와 이영숙씨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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