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모시는 외아들과 파혼을 고민한 결정적 이유

중앙일보

입력

시어머니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결혼을 고민하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JTBC 고부스캔들 장면 캡처]

이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JTBC 고부스캔들 장면 캡처]

지난 2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 결혼 할 자신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0월에 결혼 예정인 예비신부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파혼을 고민 중이라며 익명을 빌어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비 신랑이 홀어머니를 모시는 외아들이라고 설명하며 예비 시어머니의 아들 사랑이 남다르다고 털어놨다.

처음 인사를 하는 식사 자리에서 글쓴이가 고기를 구우면 "여기가 타네, 저기가 타네" 지적만 하고, 살갑게 예비 시어머니 앞에 놔드린 고기를 두고 일부러 멀리 떨어져 있는 고기를 집어 먹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상했다고 말했다.

또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앞서 예비 신랑의 집에 방문한 글쓴이는 과일바구니를 들고 갔다. 그러나 예비 시어머니는 이를 보고 "우리 집엔 과일 먹는 사람 없다"라며 현관에 덩그러니 방치해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밖에 없는 아들 금이야 옥이야 키웠더니 벌써 장가간다"라며 글쓴이에게 "여자가 져주는 게 맞으니 남편한테 잘하고 살아라"등의 조언을 했다고 한다.

글쓴이를 더욱 서운하게 만든 것은 예비 신랑의 태도다. "처음 만날 때도 '내가 구울까?' 말도 안 하고 먹기만 하고, 현관문에 놓여있는 과일바구니를 보고도 '성의니 좋게 받아라' 한 마디를 안하더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아직 예식장이고 뭐고 예약해 놓은 것도 없으니 그냥 이 결혼 때려치워야 할 것 같아요"라고 글을 끝맺었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