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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자궁'으로 살려낸 조산 새끼 양…사람에 적용되나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

[사진 유튜브]

미국 연구진이 조산된 새끼 양들을 인공 자궁에서 수주일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의 연구팀이 조산된 새끼 양 8마리를 인공 자궁에서 3~4주간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25일 발간된 의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양의 임신 기간은 150일 안팎으로 이 새끼 양들은 100여일 만에 어미 배에서 나왔다. 연구팀은 이런 아기들을 엄마 뱃속 같은 최적의 환경 속에서 몇 주일을 더 자랄 수 있게 해줌으로써 건강하게 살려내는 장치를 개발해냈다.

비닐 가방처럼 생긴 인공 자궁에는 양수와 비슷한 용액이 채워져 있다. 인공 자궁 안에 들어간 새끼 양의 탯줄을 튜브와 연결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했다.

연구진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처음에는 피부가 얇아 혈액이 그대로 비쳐 분홍빛이었던 새끼 양은 20여일이 지나자 하얀 솜털이 돋으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의 이번 실험은 인공 자궁 기술을 이용해 23~24주차 조산아들의 생존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설계됐다. 23주차 조산아의 생존율은 15%, 24주차 조산아는 55% 정도다. 23주차 미만 조산아의 생존율은 0%에 가깝고 25주차 이상 조산아 생존율은 80%까지 올라간다.

이 장치가 성공적으로 인허가를 받을 경우 통상 임신 22~23주를 조산아를 살릴 수 있는 경계선으로 보고 26주 이하의 신생아에게만 인큐베이터 양육이 실시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심한 조산아의 사망률이 높고, 살린다 해도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공 자궁의 수중 양육이 보다 건강한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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