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ONG] 광주에서 목포까지… 세월호 참사 후 3년, “잊지 않겠습니다.”

TONG

입력

업데이트

by 권나경·오송연·김지영

목포신항, 세월호 3주기 맞아 노란 추모 물결 잇따라

지난 4월 16일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해 TONG청소년기자 수피아여고지부에서는 목포신항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유가족 및 희생자 추모집회에 방문했다.

이날 목포신항에는 광주에서 버스를 대여해 참여한 시민부터 개별적으로 참여한 시민까지 약 1만여 명이 찾아왔다.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 측에서는 버스 5대를 대절해 많은 이들이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9명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란색 리본에 세월호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작성해 철제 담장에 걸고, 세월호 열쇠고리 및 스티커 나눠주기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 세월호 진상규명! 황교안·해수부 규탄! 광주전남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9명의 미수습자의 귀환을 기원하고 조속한 정부의 세월호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정영일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세월호가 인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로 철조망을 둘러놨다”며 “철조망을 작업현장 인근으로 옮겨 사람들이 세월호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 장훈씨는 “참사 당일 소방구조대와 해경 그 누구도 세월호와는 교신하지 않았다”, “세월호 구조 요청 전화만 끊어버렸다”며 당시 상황을 얘기했다. 그는 “자신은 아무리 나쁜놈이라도 너도 한번 당해보라고 안 한다. 왜냐하면 너무 아픈 걸 자신이 알기 때문”이라며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동시에 “여러분이 이 사태를 보고 해야 할 일은 분노하고, 행동하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것”이라며 추모객에게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집회 참가자 공준식(23).

집회 참가자 공준식(23).

집회 참가자 공준식(23)씨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집회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뉴스로 처음 세월호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전원구조라고 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배에 아직 사람이 갇혀있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이런 오보에 화를 많이 내고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동과 근거 없는 기사에 분노했습니다. 대통령 탄핵되고 세월호가 인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늑장 대응에 화가 나지만, 그래도 조금씩 해결이 되나 보다 생각하고요. 하루빨리 미수습자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정확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표명했다.

다른 집회 참가자 조모(17세)양은 “집회에 오기 전 (밤)하늘을 봤는데 유독 별이 많이 보였다”, “세월호 2주기까지는 비가 왔는데 오늘 3주기는 날씨가 화창하다. 앞으로의 방향도 날씨처럼 화창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집회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세월호 유가족 애도, 미수습자 귀환과 조속한 진상규명에 대한 기원을 담아 노란 풍선을 하늘에 날려 보내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광주시민들의 외침,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2017년 4월 15일 세월호 3주기를 하루 앞두고 광주 금남로에서는 ‘세월호 참사 3년! 부역자 처벌! 적폐청산 촉구! 21차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진행됐다. 이에 광주시민들은 세월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모였다.

행사는 사전공연, 개회선언, 민중의례(묵념,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광주시민운동본부 촛불 기록 영상시청, 유가족대책위의 주제발언, 촛불의 항후 과제에 관한 자유발언, 퍼포먼스, 공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유가족대책위 발언 중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학부모 A씨는 “세월호 사건을 언제나 기억해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잊지 않았으면 한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학생들 가방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는 걸 보면 고맙다.”고 밝혔다.

세월호 추모 리본 달기, 촛불승리 배지 판매, 세월호 3주기 광주 청소년 촛불 문화제: 기억 그리고 새로운 시작 토크 콘서트, 리본공작소 & 하늘나라 우체통(추모엽서 쓰기), 세월호 분향소 운영 등의 사전 행사가 진행됐다.

분향소를 관리하는 청소년 2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B양(18)은 “지난 3년간 지켜 봤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함께 분향소를 관리하는 오희선(18)양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는데 잊혀진 것 같아 이를 알리기 위해서 임시분향소 관리 봉사에 자진했다. 행사에 참여하며 세월호 참사를 더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본 공작소, 하늘나라 우체통 추모엽서쓰기 행사를 진행 중인 전남대 민주동우회.

리본 공작소, 하늘나라 우체통 추모엽서쓰기 행사를 진행 중인 전남대 민주동우회.

촛불과 세월호 추모리본을 무료로 나누는 전남대 민주동우회 관계자는 “세월호 3주기 추모에 선택이 아닌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2의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면 안 된다.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 분들 품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길 빌고, 이 사건에 연관된 사람들은 빠른 시일이내 진상규명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참여 동기와 지난 3년간의 생각을 밝혔다.

수피아여고, 참사 3주년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4월 14일, 세월호 3주기를 이틀 앞두고 광주 수피아여고에서는 세월호 3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학생회는 추모식에서 상영할 세월호 유가족의 영상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나눠 줄 리본 뱃지 1200여 개와 유가족에게 전달할 세월호 롤링페이퍼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추모식 전 배부된 리본을 가슴에 달고 묵념했다. 영상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마지막 모습과 유가족이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장면이 나오자, 학생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장내는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추모행사 후 진행한 롤링페이퍼 쓰기 행사에서 학생들은 리본 모양의 도화지에 진심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었다. 학생들은 “너무 일찍 별이 되버린 그들을 추모한다. 같은 학생으로서, 인간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송구스럽다.(진성은, 17)”라며 추모했다. 작성된 롤링페이퍼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우편으로 전달됐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할 롤링페이퍼를 든 수피아여고 학생회 인권부장 김지영 학생.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할 롤링페이퍼를 든 수피아여고 학생회 인권부장 김지영 학생.

행사를 기획한 수피아여고 학생회 인권부장 김지영(16) 학생은 “미수습자 9분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세월호 유가족들이 7시간의 진실을 알게 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 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글·사진=권나경·오송연·김지영(광주 수피아여고 2) TONG청소년기자

[추천기사]
[씨네통] 세월호로 잃은 언니를 기억하며
(http://tong.joins.com/archives/20015)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RSS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