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내 학대 의혹'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조사

중앙일보

입력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최근 불거진 아내 이모씨의 자살이 가족의 학대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5일 방 사장이 지난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숨진 방사장의 아내 이모씨의 어머니 임모(83)씨와 언니 이모(59)씨가 지난 2월 서울 중앙지검에 방사장의 자녀 2명을 자살 교사와 존속 학대,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고소한 데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서서로 내려 보냈고 경찰이 방 사장의 자녀를 1차 소환한 뒤 방 사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셈이다.

 고소장을 제출한 이씨의 어머니와 언니는 숨진 이씨의 유서와 문자메시지, 이씨에 대한 학대를 증언하는 주변인 녹취록 등을 증거로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 사장의 자녀들은 외할머니와 이모의 고소에 대해 무고죄로 맞고소를 한 상태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9월 1일 새벽 한강에 투신해 숨진채 발견됐고, 경찰은 이씨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한편 방 사장과 방 사장의 아들이 숨진 이씨의 언니 집에 무단침입하려다 고소당한 사건의 재수사도 진행된다. 서울 고검이 지난 2월 해당 사건에 대해 재기수사명령을 내리면서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숨진 이씨의 언니 집에 방사장이 아들 방모(29)씨와 함께 무단침입하려다 고소 당한 사건이다. 당시 서울 서부지검 형사 1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방 사장에게 무혐의, 아들에게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숨진 이씨의 언니가 집 주변 폐쇄회로 TV를 증거로 항고했고, 서울 고검이 수사 재기를 결정해 최근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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