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로 '캐리어 시신' 범인 잡아낸 베테랑 경찰관

중앙일보

입력

범인의 걸음걸이를 기억해낸 경찰관 덕분에 신속하게 범인을 체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사진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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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대전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채 유기한 남성을 체포했다.

이번 수사에 큰 공을 세운 것은 눈썰미 좋은 베테랑 경찰관이었다.

주민의 목격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CCTV에서 범인이 한쪽 다리를 절룩이며 걷는 것을 포착했다.

그는 곧장 자신이 앞서 자신이 여러 차례 수사를 했던 이모 씨를 떠올렸다. 그 역시 걸음걸이가 불편했고, 덩치도 비슷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이 씨 주거지 근처의 CCTV를 확인했고, 이 씨가 집에서 가방을 끌고 나오는 장면을 입수했다. 그리고 신고 8시간여 만인 오후 8시 30분께 그를 체포했다.

[사진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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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범인의 특징을 기억한 눈썰미 좋은 형사가 검거 시간을 단축했다"며 "차량만 쫓았다면 검거하는 데 최소 며칠 이상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범인은 대전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여성을 만나 자신의 집에 데려와 술을 마시던 중, 말싸움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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