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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모인 부인 4명의 '통합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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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경쟁상대가 오늘의 동지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부인들 얘기다.

민주당 경선때 치열하게 경쟁했던 문재인 대선후보의 부인 김정숙씨,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씨, 이재명 성남시장 아내 김혜경씨, 여기에 경선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까지 네 사람이 2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건강서울 페스티벌’ 참석차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2일과 20일 김혜경 씨가 김정숙씨와 함께 호남에서 배식봉사를 하며 지원했지만 네 명의 부인이 함께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씨가 23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혜경(이재명 성남시장 부인),민주원(안희정 충남도지사 부인), 강난희(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김정숙(문재인 후보 부인). 장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씨가 23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혜경(이재명 성남시장 부인),민주원(안희정 충남도지사 부인), 강난희(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김정숙(문재인 후보 부인). 장진영 기자

이들은 선거법 때문에 손발이 묶인 남편을 대신해 의기투합한 지원군이다. 안 지사, 이 시장, 박 시장 모두 현재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이라 문 후보의 선거를 지원할 수 없다. 특히 이날은 오후 8시부터 대선주자 TV토론회가 예정돼있어 문 후보도 선거유세를 최소화했다. 부인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이유다.

네 사람은 함께 서울광장을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호1번을 의미하는 엄지를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씨가 23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혜경(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강난희(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김정숙(문재인 후보 부인), 민주원(안희정 충남도지사 부인). 장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씨가 23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혜경(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강난희(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김정숙(문재인 후보 부인), 민주원(안희정 충남도지사 부인). 장진영 기자

한편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찬조연설의 첫 주자로 나선다. 문 후보와 안 지사가 경선에서 경쟁을 벌이던 때에도 김정숙ㆍ민주원 씨는 현장서 만나면 서로 격려하고 포옹해주는 관계였다.

이재명 성남시장 아내 김혜경씨, 박원순 서울시장 아내 강난희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내 김정숙씨, 안희정 충남지사 아내 민주원씨(왼쪽부터)가 23일 서울광장 인근에 모여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선대위 제공

이재명 성남시장 아내 김혜경씨, 박원순 서울시장 아내 강난희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내 김정숙씨, 안희정 충남지사 아내 민주원씨(왼쪽부터)가 23일 서울광장 인근에 모여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선대위 제공

민씨는 영상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 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쟁이었다고 평가받는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선택됐고, 우리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원의 도리”라고 찬조연설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남편인 안희정 지사는 물론이고 이재명 시장, 최성 시장 모두 지방자치단체장이라 현행법상 선거 지원 활동이 어렵다”며 “남편 안희정 지사가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어 문 후보에게 힘이 되어드리고자 찬조연설을 자청했다”고 했다.

민씨는 또한 “국민이 어려울 때 돕고, 삶의 동반자가 되는 정당정치를 위해 문재인 후보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민주당은 든든한 기둥이 될 것이다”며 “커다란 아름드리에서 우리 아이들이 맛있는 열매를 먹게 하고 싶다”고 했다.

또 “누군가를 지지하는 이유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되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가 누군가를 지지하는 이유가 되어서 안 된다”는 안희정 지사의 경선 연설을 인용하며 “오로지, 깨어있는 시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함께 단결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한 찬조연설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총 22회 방송된다. 민주원씨의 찬조연설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대선후보자 TV토론 직후인 23일 오후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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