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트리플 더블 귀신' 윌리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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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로농구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사진)가 한 시즌 열 개의 트리플 더블에 도전한다. 트리플 더블은 한 경기에서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가로채기.블록슛 가운데 세 부문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해야 하는 '만능 선수'의 상징이다. 한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은 앨버트 화이트(전 전자랜드)가 2003~2004시즌에 기록한 8개. 통산 최다 기록도 화이트의 10개다.

윌리엄스는 7일 SK와의 경기에서 27득점.13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올 시즌 여섯 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38경기를 뛰었으므로 6.3경기에 한 개꼴로 트리플 더블을 했다. 정규리그 54경기로 환산하면 올 시즌 8.3개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윌리엄스가 원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모비스에서 뛸 가능성이 크므로 통산 10개 돌파는 시간 문제다. 한 시즌 10개도 불가능하지 않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선수의 기량을 십분 활용하는 스타일이고, 윌리엄스의 개인기와 리더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할수록 윌리엄스가 맡아야 할 몫은 커진다. 외곽.중간지역.골밑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윌리엄스를 확실히 막을 만한 수비수를 가진 팀도 별로 없다.

윌리엄스는 우선 11일 KT&G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에 도전한다. 허재(KCC 감독)와 화이트가 두 경기 연속 기록을 갖고 있으나 세 경기는 아직 없다.

윌리엄스의 올 시즌 평균 기록은 24.2득점.9.8리바운드.7.1어시스트. KT&G와의 네 경기에서는 28.5득점.11.0리바운드.8.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신의 평균 기록보다 많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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