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과거 자서전 중 ‘돼지 흥분제 이야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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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 통복시장앞에서 유세했다.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 통복시장앞에서 유세했다.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대선토론에서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준 여자의 일”이란 발언에 대해 사과를 표명한 가운데, 과거 홍 후보의 자서전 일부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된 책 촬영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다.

"2005년 자서전 중 ‘돼지 흥분제’ 부분 촬영" 사진 SNS에 확산

홍 후보는 2005년 의원시절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 집)』 라는 에세이집을 내놓았다. 이 책은 ‘눈물과 회한의 50년 인생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고학생으로 대학을 다니던 이야기, 은행원이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난 이야기, 아버지로서의 이야기 등을 담은 이 에세이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5.꿈꾸는 로맨티스트 : 음울함과 우울함으로 점철된 나의 청년기’에 서술돼 있는 ‘돼지 흥분제 이야기’(p121)다.

[홍 후보 자서전으로 SNS에 돌고 있는 촬영 사진]

[홍 후보 자서전으로 SNS에 돌고 있는 촬영 사진]

SNS를 통해 확산된 사진 파일에 담긴 책 내용은 “대학 1학년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대목에서 당시 홍 후보의 친구는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며 홍 후보의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 홍 후보는 “결전의 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며 친구의 말을 전한다.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 라면서 홍 후보는 “돼지를 교배시킬 때 쓰긴 하지만 사람도 흥분한다고 들었는데 안 듣던가?” 라고 자문하며 당시의 심정을 서술했다.

홍 후보는 이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인지하지 못했다. 사실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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