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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인선' 코이카 이사장, 사표 제출

중앙일보

입력

특검수사 결과 '최순실 인사'의 수혜자로 밝혀졌던 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이사장이 19일 외교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이카 이사장은 오늘자로 의원면직서를 제출했다”며 “의원 면직 관련 행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 조사에서 최씨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해 사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김 이사장과 최근 사임한 유재경 전 주미얀마 대사를 임명해달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이사장으로 선임될 때부터 석연치 않은 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3년 임기의 차관급 공기관장을 뽑는데 후보 공모기간이 사흘 뿐이었고, ODA의 전문성을 고려해 대대로 외교관 출신이 맡아 오던 자리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출신의 김 이사장이 낚아챘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개발도상국 근무 경험도 없었다. 심지어 후보 중 외교업무 경력이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당시 김 이사장이 내정됐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김 이사장은 1월 특검이 최씨를 기소하면서 부당한 인사의 당사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3개월 동안 자리를 지켜 내·외부의 비판을 샀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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