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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무대 뮤지컬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의 많은 극단들이 올 겨울 공연작품으로 뮤지컬을 택하고 있어 연말연시에 또 한번 뮤지컬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을 공연하는 극단은 민중(3편·1편은 아동극)·현대청소년극장·현대앙상블· 광장·대중(3편·1편은 아동극)·맥토· 서울연극연기자 그룹(아동극)·한국 음악극연구소 등 8곳으로 번역극이 9편 (2편은 아동극), 창작극이 2편 (1편은 아동극)이다.
이들 중 창작극 『우리들의 사랑』 과 『노래하는 별주부』 (아동극)는 모두 초연되는 작품이고 번역극 9편중 『레미제라블』『코러스 라인』 『피핀』『왕과 나』 『쉘부르의 우산』등 5편은 초연, 『가스펠』 『아가씨와 건달들』『올리버 트위스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뒤의 2편은 아동극)는 이미 국내무대에서 여러번 공연되었던 작품들.
번역극 중 초연되는 작품들도 거의가 소실·동화·영화를 통해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것들이다.『코러스 라인』은 뮤지컬배우 선발오디션을 소재로 뮤지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소개하는 내용이고 『피핀』은 독재자인 황제아버지를 살해하고 로마황제가 된 「피핀」의 일생을 그린 작품.
최근 3∼4년 사이 붐을 이루게된 뮤지컬공연이 계속 늘어가는 것은 음악· 춤 등을 포괄하는 극형식이 관객과의 친화력을 높여주고 그에 따라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번역극들은 거의 미국 브로드웨이 등지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둔 작품들.
그러나 올 겨울처럼 번역극 뮤지컬이 대종을 이루는 현상은 꼭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흥행에만 치우쳐 별 내용 없이 「그저 즐기는 상업주의적 오락극」일 경우가 많고,『향락적인 서구문화의 무분별한 수용』 이라는 점에서도 비판받을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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