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3' 산뜻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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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가 벌어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폭염이 쏟아졌다. 낮 최고기온은 섭씨 30도를 넘었고, 습도도 높아 선수들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신(新) 코리아 3인방' 김미현(26.KTF).한희원(25.휠라코리아).박세리(26.CJ)의 샷은 견고했다.

'수퍼 땅콩' 김미현은 15일(한국시간) 톨레도의 하이랜드 미도스 골프장(파71.5천7백92m)에서 개막한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3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김미현은 6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선 로라 디아스(28.미국)에게 2타, 지난해 챔피언인 레이철 테스키(호주)에게는 1타 뒤진 공동 3위에 나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미현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78%였고, 18홀 가운데 14개 홀에서 파온에 성공할 정도로 아이언샷도 정확했다.

여름 들어 2승을 거머쥔 한희원의 가파른 상승세도 계속됐다. 한희원은 드라이브샷이 흔들려 티샷의 절반만 페어웨이에 떨어뜨렸지만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위기를 넘겨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둬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박세리도 2언더파로 박희정(23.CJ).이정연(24.한국타이어) 등과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언제든지 선두를 추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다.

그러나 '골프 천재' 미셸 위(13)는 2오버파에 그쳐 LPGA투어 4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2백70m가 넘는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미셸 위는 장기인 드라이브샷 때문에 고전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11번홀과 12번홀에서 드라이브샷이 계속해 오른쪽으로 휘어 보기를 범했고, 15번홀(이상 파4)에서는 드라이브샷한 볼이 러프에 빠진 후 로스트볼이 돼 트리플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지난달 US여자오픈 이후 아버지가 다시 가방을 멘 미셸 위는 "아빠가 캐디를 해 너무 좋았다. 퍼팅 그린을 잘 읽어줘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샷이 흔들려 플레이에 비해 스코어가 오히려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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