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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테러와의 전쟁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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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리즘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 압둘라 왕세자는 지난 14일 "선과 악의 세력 간 결전에서 중립과 망설임은 있을 수 없다. 테러범을 보호하고 그에 동조하는 자는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미 국무부가 사우디에서 테러 추가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자국민에게 사우디 여행 자제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국에 앞서 영국항공(BA)도 사우디의 치안상황 악화를 이유로 사우디 노선 취항을 13일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당국은 알카에다 연루 테러세력을 단속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비난에 따라 그동안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대대적 소탕전을 벌여 왔다. 지난 5월 12일 리야드의 외국인 거주지역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테러범 9명을 포함, 3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 대테러 작전을 강화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후 10여명을 사살하고 2백여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그럼에도 사우디 당국은 15차례의 기습 단속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무기, 첨단 장비들이 전국에 걸쳐 정교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선언은 그 같은 충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과격 세력이 사우디 전역에 세포조직을 구축해 놓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카이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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