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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코막히고 눈가려우면 '이것' 의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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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미세먼지가 낀 바깥보다 실내의 공기가 더 안전할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세계에서 연간 430만명에 이른다. 실외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370만명)보다 20%가량 더 많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12일 "실내 공기 오염의 심각성과 인체 위해성은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환경문제"라고 경고했다.  

실내 공기 오염에 따른 사망자 연간 430만명 #곰팡이·미세먼지, 실내에서 호흡기질환 일으켜 #환기는 오전 10시~오후 2시가 제일 좋아 #습도는 60% 이하 유지해야 곰팡이 적게 생겨

집안 습기 60% 넘지 않도록 해야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대표적 원인은 곰팡이다. 집이 오래됐거나 결로 현상으로 습기가 잘 차면 집안 어디든 곰팡이가 생긴다. 곰팡이에 민감한 사람은 코 막힘, 눈 가려움증, 피부 자극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집에서 이유 없이 코가 막히고 눈이 가렵다면 곰팡이 때문일 수 있다. [중앙포토]

집에서 이유 없이 코가 막히고 눈이 가렵다면 곰팡이 때문일 수 있다. [중앙포토]

실내 습도가 60%가 넘으면 그렇지 않은 집보다 곰팡이가 2.7배 더 많이 생긴다는 조사가 있다. 영유아나 면역 억제 치료를 받아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는 사람은 폐 속에 곰팡이 감염이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스불에서 미세먼지가 나오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땐 환풍기를 켜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중앙포토]

가스불에서 미세먼지가 나오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땐 환풍기를 켜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중앙포토]

실내 공기를 망가뜨리는 또 다른 원인은 요리할 때 가스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다.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생기는 화학 오염물질도 문제다. 

건물에 많이 사용되는 단열재, 실내가구의 칠·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는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낮은 농도의 포름알데히드도 피부 질환을 일으키거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발암물질이어서 장시간 노출되면 폐암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요리 후 바닥 물걸레질로 미세먼지 제거
실내 오염물질은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10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절히 환기하지 않으면 실외보다 공기가 100배 더 오염된다는 보고도 있다.

주방의 실리콘 이음새에 생긴 곰팡이는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닦아낸다. [중앙포토]

주방의 실리콘 이음새에 생긴 곰팡이는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닦아낸다. [중앙포토]

전문가들은 호흡기면역체계가 약한 영유아·노약자·임산부,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은 실내 공기 관리와 환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숯은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자연 공기청정기다. [중앙포토]

숯은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자연 공기청정기다. [중앙포토]

환기는 오전 10시~오후 2시에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하루 3회는 자연 환기를 한다. 대기 순환이 잘 되는 오전 10시~오후 2시가 좋다. 맞바람이 치도록 5~20㎝ 폭으로 창문을 열고 환기시킨다.

둘째, 요리를 할 땐 환풍기나 팬 후드를 켠다. 조리 후에는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미세먼지를 물걸레질해 닦는다. 

셋째,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한다. 이미 곰팡이가 생겼다면 시중에 나온 곰팡이 제거 제품을 쓰고, 수시로 환기·청소해 곰팡이 재발을 예방한다. 

넷째, 숯이나 고무나무를 활용한다. 실내 미세 먼지를 빨아들이는 자연 공기청정기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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