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 "TV정치연설"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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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야8인 정치회담의 합의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실시될 대권정음들의 TV연설방안을 마련하느라 KBS·MBC양TV가 고심중이다.
KBS는 이 문제를 MBC와 협의, 이번주내 안을 마련해 선관위에 제출하기로 하고 세부적인 운영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KBS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기본원칙으로▲TV연설(20분 5회)은 방송윤리위규정과 국가보안법등 기타 실정법의 테두리를 넘어설 수 없으며▲녹화방송이므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각정당과 협의, 수정토록 하고▲유료방영(1회를 뺀 나머지 4회)때 TV사용료는 K-1TV의 경우 해당시간 방영물의 제작원가, K-2TV와 MBC는 이용시간대 광고료에 준할것과 주말을 뺀 평일에 TV연설을 방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송사가 안고있는 고민은 1노3김 주요후보자 외에 군소후보가 4∼5명 난립할 것이 예상돼 약 10명으로 후보를 잡더라도 1인당 1백분(총1천분)을 20일 동안에 소화해야 한다는 점. 이렇게되면 TV연설은 매일 1회이상 3개 채널을 통해 나가게 되는데 공정한 채널배분과 TV사용료 책정이 문제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각 후보가 소위 황금시간대(하오7시∼10시30분)를 원할것이 분명해 이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 낮시간 또는 심야시간대마저 대폭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TV사용료도 광고료에 준할 경우 스페셜 A타임(하오8시∼10시30분)이 30초당 4백28만∼5백4만5천원이고 A타임(하오7시∼8시)이 30초당 2백68만∼3백15만3천원에 달해 이를 그대로 적용할지도 검토하고있다. 또 방송사측은 TV연설을 정당이 외부제작 하는 것을 허용치않고 TV스튜디오 이용을 원칙으로 하며 일부정당이 원하는 자료화면의 활용도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선거에서 TV정치광고는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방송광고공사의 한 고위관계자는7일 공영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의 여건상 TV정치광고는▲광고자금조달▲황금시간대 배분을 둘러싼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시비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있어 허용치 않을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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