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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석해균 선장 수술’ 이국종 교수, 명예 해군 소령 진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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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중 교수. [사진 해병대]

이국중 교수. [사진 해병대]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해군교육사령부 안보교육담당관)을 치료했던 이국종(49) 아주대 의대 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가 ‘명예 해군 소령’으로 임명됐다.

해군은 11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임명식을 갖고 이 교수를 ‘명예 해군 대위’에서 ‘명예 해군 소령’으로 진급시켰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명예 임명장을 받는다.

해군은 이 교수가 임무수행 중 부상을 입은 장병들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치료하고,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도 기여한 공로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중증 외상환자 치료 뿐 아니라 이 교수는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과 함정에서 근무하는 해군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상황에서 중증 외상환자를 응급조치 및 후송하는 훈련을 해군에 제안했고 정기적으로 훈련에도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해군 수병 출신인 이 교수의 각별한 해군 사랑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는 의대 4학년을 마친 시점에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해군 갑판병으로 입대했으나 어떤 파도도 헤쳐나가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뱃사람 정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학업을 계속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해군 병 출신으로 홍보대사에 임명돼 명예 해군대위 계급장을 달고 모군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진급까지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모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ㆍ해병대 장병의 생명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의 이국종 교수 등 민간 의료진이 민군경 합동 훈련에서 가상 응급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아주대병원의 이국종 교수 등 민간 의료진이 민군경 합동 훈련에서 가상 응급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아덴만 여명작전’은 2011년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작전이다. 이 교수는 당시 석 선장을 성공적으로 수술한 뒤 널리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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