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외화유출 주범? 여행 전 국내서 20조원 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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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유출 주범으로 손찌검을 받는 해외여행객이 여행 전 국내에서 20조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관광산업 규모가 73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27%를 해외여행을 나간 국민들이 지출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관광산업의 규모를 73조원(2015년 기준)으로 파악했다.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하면서 국내에서 지출한 20조원도 포함됐다. 지난 설 명절 해외여행객으로 북적거리는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중앙포토]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관광산업의 규모를 73조원(2015년 기준)으로 파악했다.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하면서 국내에서 지출한 20조원도 포함됐다. 지난 설 명절 해외여행객으로 북적거리는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중앙포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산업연구원에 ‘국내 관광산업 규모’ 연구를 의뢰했다. 이전까지는 국민 국내관광 지출, 외국인 국내관광 지출, 관광업체 매출만을 토대로 통계를 산출했다. 2000만 명이 넘는 아웃바운드(국민 해외여행) 시장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문체부 관광정책과 이순일 사무관은 “그동안 해외여행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던 풍조가 있었지만 국내 관광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앞으로 국내여행은 고급화에 역점을 두면서 해외여행도 중요한 관광산업의 한 부문으로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국내관광산업 규모 73조원으로 파악 #여행상품·항공권·면세점 이용 최초 통계 반영 #국민 국내여행+외국인 국내관광 약 43조원 #

산업연구원 연구 결과, 2015년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들은 국내에서 20조7000억원을 지출했다. 항공권·여행사 상품·면세점 쇼핑 등에 지출한 비용이다. 같은 해 국민들이 해외에서 쓴 24조7000억원(한국은행 자료)의 84%에 달하는 비용을 여행 전 국내에서 지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문체부는 지출과 생산 부문간 오차를 보정해 국내 관광산업의 규모를 73조1289억원으로 파악했다. 기존까지 ‘관광진흥법’상 7대 업종에 한해 파악한 22조원, 내외국인 국내관광 지출만을 계산한 42조원보다 관광산업의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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