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미다스의 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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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골을 터뜨릴수록 몸값 올라가는 소리도 커진다. 지난 2015년 8월 손흥민은 3000만 유로(당시 약 400억원)에 독일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후 두 시즌 동안 수차례 이적설이 불거졌다. 지난해 8월엔 독일 볼프스부르크 이적이 성사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당시 토트넘은 볼프스부르크에 손흥민의 이적료로 3500만 파운드(약 515억원)를 요구했다. 사실상 이적 불가 방침을 시사한 액수였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적 첫 시즌에 40경기 8골에 그쳤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흥민 현재 가치 300억원 평가 #골 넣을 때마다 몸값 치솟을 듯

자료: 트란스퍼마르크트

자료: 트란스퍼마르크트

최근에도 손흥민의 이적 관련 보도는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지난달 18일엔 영국 이브닝스탠다드,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 등이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와 이탈리아 인터밀란 등 명문 구단들이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 3·4위를 달리고 있고, 인터밀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통산 18차례 우승했던 명문팀이다. 유럽의 명문 팀들이 주전 선수들의 이적 가능성에 따른 대체자로 손흥민을 꼽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의 가치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돋보인다. 축구선수 가치를 평가하는 사이트인 독일의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가치는 2125만 파운드(약 300억원)로 나타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로 득점 공동 12위에 올라있는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들의 평균 가치는 3090만 파운드(435억원)다.

선수의 가치는 득점 등 기록 뿐만 아니라 나이·팀내 입지·장래성 등을 종합해서 매긴다. 득점 선두(21골) 로멜루 루카쿠(에버턴)와 2위(19골) 해리 케인(토트넘)이 4250만 파운드(600억원), 3위(18골)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5위(16골)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는 5525만 파운드(780억원)나 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한 시즌에 20골 가량 넣으면 유럽에서도 상위 클래스 수준이다. 손흥민은 단순히 득점을 떠나 지난해보다 올 시즌 기량 자체가 향상됐다. 유럽 각 클럽들이 판단하는 가치도 분명히 올라갔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손흥민이 골을 추가하면 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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