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이동 "이르면 오늘 밤, 내일 오전까지는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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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신항에 정박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에 올려져 있는 세월호의 모습. [사진 해양수산부]

전남 목포 신항에 정박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에 올려져 있는 세월호의 모습. [사진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9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세월호 선체 이동 작업에 들어간다. 앞서 오전 6시 52분쯤에는 선체 운송장비 600축이 선체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마지막 테스트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해수부는 이번 작업이 12시간쯤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진다. 현재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목포 신항에 수직으로 접안한 상태인 세월호를 선수부터 직선으로 부두에 올리는 작업이 1단계다. 다음으로 부두에 수직으로 이동한 선체를 수평으로 돌리고,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구조물을 부두에 올린 후 세월호 선체를 거치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모듈 트렌스포터가 세월호에서 이탈하면 선체 육상 운송 작업이 모두 끝난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객실이 육지를 향하도록 (선체를) 90도 회전시키고, 이와 동시에 반잠수식 선박에 있는 받침대를 육상으로 이동한 후 세월호를 위에 거치하고 모듈 트랜스포터를 빼내면 완료된다"라며 "육상 거치는 이르면 오늘 밤, 또는 내일 오전까지는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체 육상 거치에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세월호 방향을 돌리고, 극도로 정교한 작업이 요구되는 탓이다. 이에 해수부는 가로·세로 각각 300m 공간에 출입을 통제하고 취재진의 '드론' 등 공중 촬영 장비 사용도 제한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해역에 대한 수중 수색도 오늘 재개된다. 잠수사 31명이 2인 1조로 투입돼 사각으로 설치된 유실 방지망 내부를 훑는 작업이다. 1단계 수색으로 잠수사 맨눈으로 확인하며 해저면을 손으로 더듬어 가며 수색하고, 2단계로는 유류품 유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미 구역을 소형 삽으로 파면서 수색하게 된다. 3단계 수색은 소나(음파탐지) 장비가 쓰이고, 4단계로는 유실방지 펜스 주변 1.5m 구역을 수색하게 된다.

이 단장은 "수색 과정에서 뼛조각 등 유류품이 발견되면 신원확인팀이 작업선 승선해 즉시 신원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중 수색에는 2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모든 작업 과정은 해저카메라로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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